[사설]시민 안중없는 도로공사

서귀포시에는 월드컵을 맞아 도시 전체가 공사장을 방불케 하는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서귀포시를 단장하고 깨끗한 환경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도로를 넓히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며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는 도시의 프리미엄이기도 하다.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도로공사를 보면 시민들을 하찮은 존재로 밖에 여기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한 감을 지울 수 없다. 도로공사를 하면서 불편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공사업체가 보행자나 차량통행을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을 임시라도 갖추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시민사회가 성숙하고 시민단체의 활동이 많은 대도시의 경우 공사 하나하나에 시민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우선 도로공사는 차량통행이 적은 야간시간에 주로하며 차선도색등 간단한 공사들은 낮시간에 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서귀포시의 경우는 차량통행이 많고 적음을 떠나 공사업체가 편리한 시간에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주요 관광지로 들어가는 진입로에서 관광객 통행이 많은 오후시간에 차량통행을 막고 차선도색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요즘에는 서귀포시 주요 간선도로인 중앙로와 중앙로터리~선반천간 대신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시민들을 아랑곳 하지 않는 행태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확장구간과 연결되는 4가로에는 보행자를 위한 인도부분과 차량통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통행구간을 구분해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 관내 도로공사 현장에서는 차량통행이 어려운 상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확장구간을 파놓아 기존 도로와 턱이 진 곳에는 차량통행을 위해 높낮이를 맞춰야 함에도 10Cm이상 차이가 진채 그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일차적인 문제가 있지만 공사현장을 감독하는 해당관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문제다. 지방자치제 이후 행정기관에서의 민원처리에 역점을 두고 시민불편 사항이 없도록 막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민원서류를 몇분 빨리 발급하는 것보다 일반 시민들이 하루에도 몇백명이상 지나다니는 도로에 불편이 없도록 공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보다 시민들을 위한 일임에 틀림없다. 제298호(2002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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