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기원 ‘들불축제’ 성료

20만명 참가… 최고축제 소·말 이용한 공연 눈길 새해 첫 대보름을 기해 사람들의 무사안녕과 2002년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제6회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지난 23일과 24일 북군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화려하게 진행됐다.‘무사안녕과 풍년기원,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국내외 관광객과 도민등 20만명이 참가함으로써 문화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새별오름 중턱에 ‘2002 제주월드컵, 무사안녕’이라는 로고가 인상적인 축제장에는 말사랑 싸움놀이, 전통 마상·마예공연, 제주전통 농경시연 소·말 밭갈이등이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특히 축제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오름에 들불놓기행사가 펼쳐진 지난 24일 오후에는 축제에 참가하는 관람객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였다.오후 6시 30분께부터 오름자락과 들녘에 마련된 달집에 성화탑에서 채화된 횃불을 놓으며 시작된 오름에 들불 놓기는 그야말로 불이 ‘들불’처럼 번져가며 장관을 연출했다.오름 사면이 거대한 불파도를 이뤄가는 광경을 보는 축제참가자들은 시선을 고정한채 눈을 뗄 줄 몰랐다. 이어 밤 하늘을 환하게, 색다르게 수놓았던 불꽃놀이가 이어져 관람객들을 탄성의 도가니로 몰고갔다.월드컵축구대회와 연계해 오름에 들불놓기란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들불축제는 제주의 색을 드러내는데 모자람이 없었다는 평이다.그러나 축제관람객수에 비교해 간이화장실이 부족하고 곳곳에 도박판을 벌이는 장면이 눈에 띄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또한 오름에 들불놓기 시간에 참가자들이 집중돼 차량과 관람객들이 엉켜 보행로 마련등이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제302호(2002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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