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문화행사 ‘냉담’

홍보노력 미흡지적 2002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는 서귀포시 일원에서는 연일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마련되고 있으나 관람객들이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소수에 한정돼 행사관계자 ‘그들만의 잔치’에만 머무르고 있다.아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경기가 열리지 않은 시점이긴 하나 월드컵분위기가 기대치에 못 미치며 이번 월드컵경기를 통해 제주의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문화예술관계자들의 바람이 공염불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이는 월드컵기간이 6·13 지방선거와 맞물리며 월드컵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무엇보다 준비된 잔치를 극대화할 홍보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행사 주관을 맡은 대행사와 예술인단체등이 월드컵문화행사를 준비해옴에 있어 월드컵 개최일이 코앞에 와서야 관련 예산이 확정되는등 변동사항이 많아 행사홍보에 기본적인 팜플렛등 홍보물도 월드컵개막일에서야 부랴부랴 급조된 점도 큰 아쉬움이다.서귀포시등 행사관계자들은 문화행사 관람객들이 기대치에 못미쳐 썰렁함마저 자아내자 지난 3일 부랴부랴 시내 일원에 홍보물 부착에 나서기도 했다.지난달 30일부터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발 2002 행사가 천지연광장과 동홍동야외공연장, 이중섭거리등지에서 막이 올랐으나 관람객들이 없자 행사자체가 축소, 취소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서귀포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들이 주관단체별로 제각각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어 홍보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종합적으로 안내할만한 ‘문화행사안내센터’등도 전무해 관람객입장에서는 서귀포시에서 열리는 문화행사들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한 예술인은 “월드컵을 계기로 서귀포의 문화예술이 한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낙후된 서귀포의 문화예술현실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 뿐이다”며 “지금부터라도 문화월드컵개최를 위해 시와 행사주단체간 공동으로 홍보활동을 펼치는등 방안을 마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제316호(2002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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