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맛집]남원포구식당 - 해물뚝배기
해초류나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산물에서 나는 특유의 바다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 물씬 바다향기를 뿜어내는 해산물을 한입 가득 씹으면 어느새 바다 정복자가 된 듯한 묘한 기분도 들곤 한다.
바다 속을 체험하지 못한 오만함이겠지만 태평양을 그대로 가져온다한들 맞바꾸지 않을 시원한 '고향의 맛' 해물뚝배기.
해물뚝배기하면 남원읍 포구 '포구식당(대표 정미정)'을 빼놓을 수 없다.'보글보글' 뜨거운 김을 뿜으며 막 끓여 나온 뚝배기에는 전복, 홍합, 새우, 게, 조개 등의 해산물이 먹음직스럽게 담겼다.
"살아있는 조개를 사다가 쓰지요. 그래야 익었을 때 쫄깃졸깃 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거든요."
재료의 신선함이 50%의 맛을 좌우한다는 포구식당 정미정 사장의 말이다.
포구식당의 뚝배기는 국물 맛에 두 번 놀란다.조선된장 말고는 별다른 양념이 필요 없다는 이곳의 뚝배기 국물은 개운하면서도 부드러운 조갯살에 어우러져 입안에 착착 감긴다.
싱싱한 주재료의 맛을 살리기 위해 야채도 뚝배기를 한소끔 끓인 뒤에 넣는 대파가 고작이란다.
4년 전 식당 문을 열면서부터 1인분에 7000원인 뚝배기 가격은 이곳 뚝배기 맛을 배가시키는 세 번째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오신 손님들이 가격보고 놀랍니다. 왜 어려운 게 없겠어요. 그래도 인정이지요. 그런 인정이 살아 있어서 오픈한 지 4년이지만 단골손님이 많은 거 아니겠어요?"
인정만큼이나 푸근한 미소는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으로 감칠맛 나는 해물뚝배기 맛을 약속하는 포구식당 안주인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했다.
포구식당은 남원약국 사거리에서 포구방향 300m지점에 위치해 있다. 문의)764-2663
한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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