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 ‘갯늪’

▲ 표선면 표선리에 위치한 '갯늪'.
제주도의 해안가를 다니다 보면 썰물일때 물이 바닷물이 빠져 물통을 이루는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서귀포시 표선면 표선리에 가면 떼배도 매었던 넓은 물통이란 뜻의 갯늪이란 곳이 있다.
 
갯늪은 간조때가 되어서야 물통이 드러나는 곳으로 경관이 아주 수려한 곳이다.
 
현재는 주변에 양어장들이 많이 생겨 예전처럼 바닷물이 아주 깨끗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여름철이 되면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서 천막을 치고 피서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갯늪의 매력은 물통안에 아주 풍부한 해산물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말굽조개, 고메기, 다슬기 등등.
 
표선리 주민인 강모씨(60)는 “30년전 쯤에는 파도가 높고 센 날에는 갯늪 물통안에 숭어들이 아주 많이 들어왔다”며 “구덕으로 숭어를 건져 올렸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파도가 아무리 세도 이 물통안은 안전해서 아이들의 놀이터로도 좋은 곳”이라고 전했다.
 
갯늪은 지금도 초보해녀들의 학습장으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주민들의 휴식처로, 관광객들의 휴식처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주민 홍모씨(55)는 “이 물통에서 표선지역 초보해녀들이 물질과 수영을 배우고 있다”며 “예전부터 자연적인 쉼터가 조성돼 해녀들이 휴식처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갯늪에는 어자원이 아주 풍부하다며 거짓말을 조금 보태 물통안에서 발을 이용해 모래를 조금만 파해쳐도 말굽조개가 아주 많이 잡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철이 되면 마을주민들이 이곳에 천막을 치고 야유회를 많이 즐긴다”며 “오래전부터 표선리 주민들의 중요한 삶의 현장”이라고 전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약 20년정도 전부터 주변에 양어장이 많이 생기면서 바닷물이 조금씩 오염되고 있고, 어족자원 또한 조금씩 줄어들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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