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장단통일촌 콩영농조합법인 이완배 대표

▲ 파주장단통일촌 콩영농조합법인 이완배 대표
"고집해야 합니다. 고집이 없으면 전통음식이라는 게 사라지고 맙니다."

파주장단통일촌 콩영농조합법인 이완배 대표(56)는 우리 것에 대한 고집을 강조했다.  파주장단콩축제를 농산물축제 가운데 최고의 축제로 자리잡고, 10여명의 농재배 농가들이 모여 시작한 영농조합이 마을발전 브랜드를 키울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장단콩이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이었다.

이 대표는 장단 백목(白目)이라 불리던 장단콩은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될 정도로 질 좋은 콩이었고 이 마을이 장단콩의 주산지였다면서 그래서 1995년 전후로 주민들에게 콩 재배를 권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때마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신토불이 장단콩의 인기가 높아졌다.

"1997년 제1회 장단콩축제 개최될 당시 5000명이 찾아왔습니다. 촌구석에 5000명이 왔다는 것은 대단한 호응이었죠. 이듬해에는 파주시에서 두 번째 축제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죠. 그리고 매년 인기가 많아지더니 지난해 축제 3일 동안에는 80만명이 왔다갔어요. 이완배 대표 역시 처음에는 장단콩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었다. "

그러다가 축제기간 외에도 주문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체험객들이 증가하면서 그 인기를 몸소 느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콩을 비롯해 된장, 고추장 등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납품하지 않는다. 그것도 고집이라면 고집이다.

"무조건 직거래입니다. 농민들이 열심히 땀 흘려 농사지은 것을 괜한 사람과 나눠먹는 것 같아서죠. 사실 된장이나 고추장이 적어도 2년은 묵어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이 많지 않은 것도 이유라면 이유죠."

이 대표는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쓰는 편이다.

"어린시절 먹던 음식의 맛을 어른이 돼서도 기억하죠. 그래서 아이들이 전통음식을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이완배 대표는 제주전통음식의 고집을 당부했다.

"제주에 가서 먹었던 오메기떡이 기억에 납니다. 아무 곳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돌아올 때는 따로 주문해서 사오기도 했어요. 우리 전통음식, 고집하지 않으면 없어지고 말아요."

전통음식을 고집으로 지키라는 이 대표의 말이 머릿속을 유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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