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금바리 '명장' 강창건씨

"편안한 마음으로 성실하고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조리하면 드시는 사람 역시 편안함을 미소로 느낄 것이며 성급한 마음에서 거친 성격으로 음식을 조리하면 드시는 사람 역시 거칠어 질 것이다."

일찌감치 슬로푸드 정신을 실천하면서 다금바리 요리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는 주인공, 강창건 씨(55).

그의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진미식당 대표도 아니요,'다금바리 명장'이다.

다금바리 생선 하나로 30여 가지 각기 다른 맛의 요리를 만들어내는 마술사. 그는 2006년 다금바리 회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 특허를 받고 그해 슬로푸드(Slow Food) 세계본부 주최로 이탈리아 토리노시에서 열린 2006년 '세계 음식의 향연(Terra Madre 2006)' 한국대표로 참석해 세계 미식가들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테라 마드레(Terra Madre)'는 농수축산업에 종사하는 소규모 농부, 어부, 축산인, 마을지도자, 여성일꾼 등 땅의 식구 5000여명을 5대륙으로부터 초청하는 지구촌 모임입니다. 그곳에서 한국을, 제주를 대표한다는 것은 참으로 영광이었죠. 하지만 또 다금바리하면 강창건이라는 자부심이 있는 저 역시 고집을 피웠습니다. 다금바리 시연 시간 30분을 1시간 30분으로 늘렸죠."

3년 전의 일을 하루 전 일처럼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강씨. 슬로푸드연맹국 지도에 제주도 점 하나를 찍어 돌아온 그는 제주와 국위선양의 일등공신이 된 이후 슬로푸드에 더 지대한 관심과 실천이 더해졌다.

"먹어서 독이 되지 않는 것은 모두 음식으로 만들면서 본 재료의 향과 맛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 음식을 하는 저의 임무라고 생각됩니다. "

그리고 그는 지금 제주음식 중에서도 다금바리를 통한 제주음식의 세계화에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다.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잡을 비법은 '소스'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입맛은 토마토와 올리브 소스를 이용한 다금바리 스테이크, 일본인들의 입맛은 고추냉이 소스를 이용한 스테이크, 지금 8가지는 개발이 된 상태입니다."

호탕하게 웃는 강씨의 강단있는 목소리에는 100개 나라 사람들의 입맛을 맛추는 데도 어렵지 않다는 말로 들렸다. 다금바리에 대한 한 가지 고집으로 제주음식의 세계화를 이끌어가는 명장 중 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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