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안경비단, 백혈병 이웃에 헌혈증 105장 전달

전경대원의 따뜻한 마음으로 시작된 이웃돕기가 알려지면서 추석을 앞두고 감동을 주고 있다.
 
제주해안경비단 127전투경찰대 소속 신현진(23.부산) 병장의 건의로 부대에서 100장이 넘는 헌혈증을 모아 표선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임정씨(41.여)에게 전달됐다.
 
군 전역이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신 병장은 표선면 하천리 소재 127전투경찰대 소속으로 표선리로 외출을 나가면 2달에 한번 정도 임정애씨가 운영하는 미용실을 이용한다.
 
신 병장은 지난 8월 머리를 다듬으며 임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임씨의 모친이 후천성 백혈병 판정을 받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임씨의 모친은 지난 3월에 쓰러져 10일에서 15일 간격으로 혈소판과 혈전을 계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상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임씨의 마음은 타들어갈 데로 타들어갔다.
 
임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손님인 신 병장에게 하소연을 털어놨고 헌혈증을 구할 방법을 물었다.
 
신 병장은 별 말 없이 부대로 돌아갔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대장님께 건의했고 좋은 일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부대장님이 또 중대장님께 건의했다. 중대장님도 그걸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에 제주해안경비단 부대원 전체가 헌혈증 모으기에 동참했고, 지난 18일 미용실을 찾아가 105장의 헌혈증을 전달하게 됐다.
 
헌혈증을 전달받은 임씨는 감격했고, 세상은 아직도 살 만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전달된 헌혈증서는 앞으로 6개월 가량의 혈액 투석에 보탬이 될 예정이다.
 
신 병장은 “동창회에서 친구중에 이런 비슷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게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있으면 똑같이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 또한 “지역 주민의 안타까운 사실을 접하고 조금이나마 도와 줄 수 있어 기쁘며 앞으로 치료가 잘되어 건강을 되찾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의 생활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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