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한공익 남제주문화원 초대

“제주문화 보전·전승에 앞장”“사라져가는 제주 고유의 문화를 보전·계승한다는 사명감으로 전력투구할 것입니다” 23일 창립총회를 치르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남제주문화원 한공익(66·남군 성상읍 고성리) 초대원장의 결연한 취임소감이다. 한 원장은 “5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탄생한 후발주자인 만큼 문화원 다운 문화원으로 틀을 갖추겠다”고 각오를 새겼다.특히 잊혀져 가는 제주방언과 민구류 등을 보존·전승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제주방언이 아니면 어떤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이색적인 표현들, 70대 이상 어르신들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생활용품, 풍습, 각종 노래, 의식 등등. ‘뙈깨’와 ‘소중이’는 대표적인 사례. ‘뙈깨’는 서민가의 신부가 신랑집에 타고 가는 조립분해식 이동기구를 말하는 것이고 ‘소중이’는 무명으로 만들어진 해녀들의 초기작업복.“지금 세대들은 보도듣도 못한 생소한 물건이겠지만 50년대까지만 해도 도민들이 이용했던 것”이라는 한 원장. 앞으로 관광은 지역문화와 접목돼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서둘러 제주의 것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문화원 사무국은 남원·표선에서의 공간이 확보되는 임시사무실(성산문화의집)을 옮겨 올 예정이다.한 원장은 제5대 제주도의회 의원, 민주평통남군협의회 회장장, 제주축제문화연구원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민주평통 상임위원, 통일교육전문위원 제주지역회의회장을 맡고 있다.제361호(2003년4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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