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리스나, 무릉리에 본사 이전…주 원료 마늘 안정 수급 기대

서귀포시 서부지역 대정읍 마늘이 지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마늘을 주된 원료로 한 국내 천연 항생제 개발업체가 본사와 연구소를 대정읍 무릉리에 옮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규모 마늘 계약재배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수급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리스나(대표 이종하·이혁기)가 지난 8월 제주도와 공장 설립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 데에 이어, 최근 대정읍 무릉리에 농업기술원이 사용하다 용도 폐지된 공유지를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던 본사 이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주)리스나는 무릉리 일대 땅 2만㎡에 내년까지 68억원을 투자해 동물약품공장을 우선 짓고, 본사와 연구소를 이전할 예정이다. 2012년 하반기에는 100억원 이상을 들여 사료첨가제 공장과 인체용 의약품 공장도 설 구상이다.

(주)리스나는 이 공장에서 그동안 개발해 온 마늘 천연 항생제 등 의약품을 생산한다. 특히, 대정지역 특산물인 마늘이 계약 재배 방식 아래 주요 원료로 보급된다. 이 업체는 초기 단계에 면적 10만㎡에 3억원이 넘는 마늘을 처리한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50만㎡까지 처리될 것으로 점친다.

이 같은 구상은 (주)리스나가 천안에서 대정읍 마늘을 2년 전부터 수매할 때부터 나왔다. 지역 농산물로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주)리스나는 마늘로 유명한 서산마늘과 남해마늘, 대정마늘을 비교, 연구한 결과 제품 효능에 탁월한 대정마늘을 주요 원료로 사용해왔다.

정재성 (주)리스나 제주본부장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탓에 물류비 부담이 늘지만 원료 수급면에서는 효율적”이라며 “대정마늘은 원료 자체가 우수하고, 특히, 의약품 계약 재배가 까다로운 상황에 대정지역은 원료의 통제 등 필요한 여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본사가 이전되면 현재 천안에서 고용되던 인원 50여명도 제주지역 주민으로 교체된다. 오는 2013년까지 6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은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고용창출, 마늘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다른 지역에서는 제주 마늘이 국내 생산 20%를 차지하는데 인지도가 상당히 떨어진다”면서 “대정 마늘의 효능을 알리고 생소한 대정마늘을 홍보하는 데 일정부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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