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울타리>소통·교육·보람…봉사는 일석삼조
4년째 활동 활발…47가족 172명 참여

 

 

봉사에 가족의 온기를 불어 넣었다. 학교에서 봉사를 강요받던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체득한다. 학생들은 내신 성적에 봉사 점수도 올리고, 부모는 뜨문뜨문 보던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보내는 실속도 챙긴다. 
 
서귀포시 건강가족지원센터에 자리 잡은 사랑나눔 가족봉사단(회장 오세철)이 벌써 4년째 명맥을 잇고 있다. 규모가 제법 커진 가족봉사단은 올해부터 단비팀과 다솜팀 등 두 팀 체제로 매달 한 번씩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는다.
 
지난 2007년 5월에 창설한 가족봉사단은 당시 제주지역에 없던 가족 단위 봉사의 효시다. 많게는 20가족이 적게는 4가족이 주말을 이용해 봉사에 나선다. 전체 47가족에 172명이 활동하고 있다.
 
가족 단위로 운영되다보니, 역할도 다양하다. 양로원에 가면, 어머니와 아버지는 청소를 하고, 곁에서 딸아이는 할머니와 말벗이 되어드린다. 한명숙 회원(48도순동)이 시설에 가면 너나 할 것 없이 자연스럽고 자발적으로 봉사가 이뤄진다고 귀띔했다. 
 
비록 시의 지원을 받는 단체이지만, 프로그램이나 장소 설정은 모두 이들이 골똘히 짜낸다. 다른 봉사단체와 중복되는 지원보다 정말 필요한 곳에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원칙이다. 때문에 자조모임도 별도로 꾸려서 함께 모여 토론을 하고 프로그램도 내놓는다.
 
지난 4월에는 노인을 위한 효도잔치를 열었고, 6월과 7월에 올레길 6코스와 막숙포구 일대를 걸으며 쓰레기도 주었다. 8월에 정혜재활원 장애인들과 함께 산책하는 시간도 보냈다. 시설 방문에 앞서 장애 이해교육이나 봉사활동 유의사항 점검도 빼놓지 않는다.  
 
연령대가 다양하다보니 가족봉사단은 세대별 봉사 지원도 가능하다. 정혜재활원에 갈 때에는 지적 장애가 있는 또래 학생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장애라는 경계를 허무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이들이 무엇보다 단단한 자부심을 갖는 건 꾸준함에 있다. 애초 가족봉사단이기 때문에 1년 활동하다 말겠지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운영되면서 봉사단은 탈퇴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내실있게 운영되고 있다.
 
오세철 회장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봉사를 하고 보람도 느끼면서 함께 나누는 법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자식들이 나중에 커서 가족봉사단의 자격요건이 안될 때까지 열심히 활동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다음은 봉사단 가족 대표 회원 명단.
한명숙·오세환, 양혜정, 박인덕, 김선미, 이진아, 김은하·나종주, 서인영, 성명선·김진영, 곽재정, 곽희선, 조은경, 이유숙, 한미옥, 양인이, 강경희, 박미숙, 강정희, 홍정희, 강순선, 양일심, 김남현, 강창성·이미선, 고은숙, 나정순, 최옥자, 고순임, 김승자·허전희, 정영희, 김만남,  최선미·강철호, 성정열, 홍경희, 강영옥, 강정묵·김종성, 이영순, 이해숙, 고영숙·오충훈, 안경희, 윤주영, 양옥희오순호, 오은경, 양정생, 김옥희, 박선열·조성표, 김미경 등 총 47가족 17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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