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0년 기획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 개인전 활동 돋보여

탐라미술인협회 소속 박경훈 화백이 제주민예총 예술상을 받는다.

박 화가는 올해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다가올 아시아 100년’의 평화와 공존을 염원하는 설치미술전을 기획해 큰 반향을 일으킨 점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비행장터인 대정읍 ‘알뜨르’ 일대에 남은 격납고를 무대로 설치한 대형 프로젝트로, ‘알뜨르에서 아시아를 보다’ 개인전을 지난달 14일까지 열었다.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시대 미군기와 공중전을 벌이려는 일본군 전투기 ‘제로센’과 폭격기들이 이륙하던 곳으로 현재 19개의 콘크리트 격납고가 감자밭, 배추밭 사이에 남아 있다.

12개 격납고에 설치한 작품들은 일제강점 과정, 제국의 야망과 더불어 미래 아시아의 평화와 상생 등을 성찰하고 있다.

특히 80만평의 광활한 무대를 활용, 독특한 표현방식을 동원해 야외전시의 한계를 넘어 기획의 단단함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한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진보예술진영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MB정권이후 과거 역사바로잡기 노력이 흔들리는 시점에 전시기획과 추진력이 돋보였다는 의견이다.

한편, 박경훈 화가는 1962년 출생으로 현재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 도서출판 <각> 대표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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