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트럭 막던 과정서 강정주민 고권일, 시민운동가 송강호 입원
제주해군기지 건설 부지서 강정주민이 시공사 직원의 무리한 조치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건설 직원도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해군과 행정이 외면하는 동안 물리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9시경 해군기지 공사 부지 내 트럭을 몸으로 막던 시민운동가 송 모 씨가 직원들에게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차량에 몸이 부딪치고, 팔이 꺾이는 부상을 입어 현재 서귀포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송 씨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이틀 동안 단식까지 하던 중이라 대화도 힘든 상태다.
또한 같은 시각 부지 진입도로서 덤프트럭을 막으려던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 대책위원장도 시공사 직원 6명이 끄집어내며 찰과상 및 타박상을 입고 의료원에 치료 중이다.
이밖에 끌려가던 송 씨와 함께 있던 주민 김종환 씨도 이 과정에서 손목에 충격을 입었다.
한편, 11시 경 다른 진입도로를 막고 있던 하청업체 직원 이 모씨가 강정주민 및 시민단체가 몰던 차량에 부딛쳤다는 이유로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모씨는 어깨 부분 타박상을 입은 상태다.
하지만 현장을 목격한 모 주민은 “직원을 보고 멈춰있던 차량에 이 씨가 사이드미러에 직접 부딛혔다”며 “그 사람도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한 뒤 쓰러졌고, 부딛힌 사이드미러 또한 움직임이 거의 없어 그야말로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성이 있었는지, 단순 사고인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모씨가 속한 공사 관계자는 “다친사람 치료가 최우선이다. 기타 조치 여부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