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트럭 막던 과정서 강정주민 고권일, 시민운동가 송강호 입원

 

▲ 13일 오전 강정 해군기지 건설 현장서 시민운동가 송 모씨와 주민 고권일 씨가 시공사 직원에게 끌려나오는 과정에 부상을 입고 서귀포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사진 중 좌측이 고권일, 우측이 송 씨.

제주해군기지 건설 부지서 강정주민이 시공사 직원의 무리한 조치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건설 직원도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해군과 행정이 외면하는 동안 물리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3일 오전 9시경 해군기지 공사 부지 내 트럭을 몸으로 막던 시민운동가 송 모 씨가 직원들에게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차량에 몸이 부딪치고, 팔이 꺾이는 부상을 입어 현재 서귀포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송 씨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며 이틀 동안 단식까지 하던 중이라 대화도 힘든 상태다.

또한 같은 시각 부지 진입도로서 덤프트럭을 막으려던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 대책위원장도 시공사 직원 6명이 끄집어내며 찰과상 및 타박상을 입고 의료원에 치료 중이다.

이밖에 끌려가던 송 씨와 함께 있던 주민 김종환 씨도 이 과정에서 손목에 충격을 입었다.

한편, 11시 경 다른 진입도로를 막고 있던 하청업체 직원 이 모씨가 강정주민 및 시민단체가 몰던 차량에 부딛쳤다는 이유로 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모씨는 어깨 부분 타박상을 입은 상태다.

하지만 현장을 목격한 모 주민은 “직원을 보고 멈춰있던 차량에 이 씨가 사이드미러에 직접 부딛혔다”며 “그 사람도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한 뒤 쓰러졌고, 부딛힌 사이드미러 또한 움직임이 거의 없어 그야말로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성이 있었는지, 단순 사고인지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모씨가 속한 공사 관계자는 “다친사람 치료가 최우선이다. 기타 조치 여부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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