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해군기지진상조사단 12일 제주도 방문

오후부터 찬성-반대 주민, 해군 사업단 찾아

 

▲ 국회 야5당 해군기지 진상조사단이 12일 제주도를 찾아 해군기지 현장을 방문했다. 강동균 마을회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조사단. 우측에서 네 번째가 이미경 단장.

해군기지 공사 과정을 조사하기위한 국회 야5당 진상조사단(단장 이미경 의원)이 제주를 방문했다.

강우일 제주교구 주교 및 찬반 강정주민, 해군기지 사업단 등을 만난 조사단은 ‘조사 과정에 한해 기지 공사 중단’을 해군 측에 정식으로 요청했으며, 내년 총선을 위한 야당 공약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전해 관심이 모아진다.

진상조사단은 오후 1시 30분부터 반대 측 주민 간담회, 찬성 측 간담회, 해군기지 사업단 방문 등 서귀포 일정을 소화했다.

▲ 반대 주민과의 간담회는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마련됐다.

이날 방문한 조사단 구성은 이미경 의원(단장, 민주당), 김재윤 의원(간사, 민주당), 최영희의원(민주당), 김유정 의원(민주당), 홍희덕 의원(민주노동당)과 이경희 전 창조한국당 최고의원 등이다.

가장 먼저 만난 찬성 측 주민들은 ▲해군기지 공사 중단 ▲내년도 제주해군기지 관련 예산 동결 ▲국회청문회, 공청회 개최 ▲지역발전계획 관련 예산 전액 삭감 등을 조사단이 다뤄줄 것을 요구했다.

반대 측 주민들은 “오히려 진상조사단 활동 자체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라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드러냈다. 찬반 주민 모두 공사 진행 과정을 설명하는 자료를 준비해 제출했다.

▲ 찬성 주민과 만난 조사단. 강정포구 인근 해군기지 홍보실에서 진행됐다.

이후 오후 4시를 훌쩍 넘어 조사단과 만난 해군기지 사업단은 기본적인 계획 브리핑(briefing, 간단한 보고)과 현재까지 진행 상황,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현장에서 이미경 단장은 “진상조사단이 활동할 동안만 이라도 현재 공사를 일시 중단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 브리핑에 나선 이은국 단장(해군 대령)은 웃음과 함께 즉답을 피했다. 더불어 이 단장은 언론과의 인터뷰 중 “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야당 공약화는 물론 국회전반적인 차원에서 조사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근민 지사는 이날 조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해군에게 공사 중단을 건의해보겠다”고 전했다.

▲ 해군기지 사업단에게 브리핑을 듣고 있는 조사단.

 

▲ 이은국 단장은 이 자리에서 조사단이 공식으로 요청한 '조사 진행 중 일시 공사 중단' 요청에 대해 무응답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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