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건물. 공영주차장 등 청소년 탈선현장 둔갑
서귀포시 자구리해안, 옛 평생학습센터 건물 등

서귀포시내 곳곳에 방치된 건물과 공영주자창 등이 청소년들의 탈선 현장으로 변하고 있다.이에따라 순찰강화, 방범 CCTV 설치 등 그에 따른 대비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 정방동 소재 A빌딩에는 차량 20대 가까이를 주차할 수 있는 무료주차장이 있다. 그러나 이 주차장에는 등하교 시간과 야간에 남녀 고교 청소년들이 찾아와 일탈행위를 일삼고 있다.
교복을 입고 담배를 피는 것은 물론이며, 주차장 안보이는 구석에서 도박을 벌인다.또한 종종 싸움을 벌이고 고성을 지르고,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을 파손하기도 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교생들이 술에 취한 모습도 목격되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차장 근처 상가 상인들과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다. 이 곳 무료주차장을 평소에 이용하는 B모씨는 "지난해 1년 동안 무려 차량파손을 3회나 당했다"며 "사이드미러 파손 2회와 운전석 문 파손 1회 등 피해액도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러한 피해를 어디가서 하소연도 못하고 자비를 들여 차량을 수리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주차장에 학생들이 담배를 피거나 소란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다가가서 타이르고 싶어도 혹시나 다시 차량을 파손이나 할까 싶어 그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가 상인 K모씨는 "경찰에 신고를 해 순찰이 나와도 그 때 뿐"이라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K씨는 "방범용 CCTV를 설치하든지, 하교 시간과 야간에 순찰을 강화한다든지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이용하는 무료주차장이 자칫 청소년들의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어 행정당국이나 경찰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료주차장 이외에도 서귀포평생학습센터로 활용돼 오던 구 서귀포교육청 건물도 행정당국의 무관심으로 폐허로 방치되면서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건물은 도교육청과 서귀포시간에 건물 매각에 대해 엇박자를 보이면서 각종 쓰레기가 쌓이고 인근지역의 주차장 용도 정도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건물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와 오물은 물론 수북히 쌓인 나뭇잎, 깨진 술병 등 도심지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처럼 관리가 소홀한 데다 뚜렷한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흉물로 방치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범죄장소 이용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인근 주민 A모씨는 "그동안 서귀포평생학습센터로 이용되던 건물이 일년 게 방치되다 시피 하면서 도시 관을 해치고 있다"며 "여기에 각종 쓰레기와 주변 청소 등 관리까지 손을 놓다보니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매입 예산 부족으로 행정시와 교육청 사이에 행정 엇박자로 인해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곳 뿐만이 아니다. 송산동 자구리 해안가 일대가 시민들의 휴시공간으로 조성됐으나 해안 일대에 폐허 건물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수려한 해안경관을 흐려놓고 있음은 물론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수려한 해안가에 옛 보육원 건물이 10여년 간 장기 방치되면서 현재 법적 소유권 분쟁을 놓고 소송이 2년째 진행중이다.
이곳 폐허 건물은 당초 보육원 시설이 들어섰던 곳으로, 제주도와 건물 소유주간 토지수용 재결 처분취소 여부를 놓고 2년째 행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건물은 오랜 기간 제대로 관리가 안 된 탓에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활용되고 있어 최근 조성된 친수공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이 곳을 찾아 확인한 결과 방치된 건물 내부에는 온갖 술병과 쓰레기, 벽에는 낙서 투성이가 돼있었으며, 곳에 오물도 눈에 띄었다.누가 봐도 청소년들이 이 곳에서 일탈행위한 흔적임을 알 수 있었다.
바로 옆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K모씨는 "경치가 빼어난 해변에 폐허건물이 버티고 있어 주변경관을 물론 횟집 영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당국의 조속한 해결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건물이 장기간 방치되다 보니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술을 마시는 등 이미지가 안좋다"며 "건물을 철거를 하든, 순찰을 강화하든, 건물을 활용하든 조속히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서귀포시 등은 관광미항 조성사업 일환으로 자구리 해안 일대에 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년 전부터 해양생물전시관과 산호연구소 등을 갖춘 해양방문객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금껏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이처럼 행정당국의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방치되는 건물이 청소년들의 탈선현장으로 이용되거나 이용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조속한 해결방안이 요구되고 있다.또한 시내 곳곳의 무료주차장이나 공영주차장에도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파악해 순찰을 강화하거나 방범용 CCTV를 설치하는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