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이 숨겨놓은 거액의 비자금이 있는 것처럼 속여 수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귀포경찰서는 전 법무사 사무장 A(48.서귀포시)씨 등 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B(68)씨 등 5명에게 '제주도에 보관된 전직 대통령 지하자금 800억원을 은밀히 세탁하고 있는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속인 뒤 국세청 예납금 납부 등의 명목으로 지난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현직 법무사 여사무원을 모집책으로 전직 법무사 사무장 등이 자금담당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사기행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위조된 자기앞 수표와 5만원권, 유로화 등 돈뭉치를 찍은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여주며 이를 믿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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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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