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토론] 서귀포시민토론회, 18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서 열려
'탐라대 문제해결 늦지 않았다, 시민 참여가 중요' 한목소리

서귀포시민토론회가 18일 오후 2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서귀포시 미래 10년,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렸다.
서귀포비전21(위원장 오제호)과 서귀포시관광협의회(회장 민명원), 서귀포시상공회(회장 김대환)가 공동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고창후 서귀포시장을 비롯해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 허진영 부의장, 위성곤.오대익.문석호.오충진.현정화 의원, 시민 등 300여명이 자리했다.
이날 토론회는 임경진 전북마을만들기협력센터 정책기획국장의 ‘전라북도 마을만들기 협력센터’란 사례발표를 시작으로 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실장이 ‘서귀포시 발전방향과 전략구축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여기에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지정토론자로 민명원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 김대환 서귀포시상공회장,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김길호 (사)농업경영인 서귀포시연합회 정책부회장, 변명기 제주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 부의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입 회장, 송형록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장, 이경익 서귀포시 연합청년회장 이경익,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 김성권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이 참여했다. 좌장은 양영철 제주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민명원 서귀포시관광협의회장은 “서귀포 중심 도시권은 21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에서 가장 화려한 제1의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낙후된 관광지로 전락됐다”며 “현재 서귀포의 관문인 서귀포항에는 여객선은 커녕 화물선조차 다니지 않는다. 포구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루 빨리 서귀포항에 쾌속정, 크루즈가 다니는 세계적인 미항이 됐으면 좋겠다.서귀포항과 여수에 여객선 취항이 가시화되도록 서귀포항에 들어온 관광객들이 바로 렌트카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면서 "구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현재 휴.폐업중인 숙박시설을 중저가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환 서귀포시상공회장은 “시민들이 부지기증에 협조한 제주대 이농대에 이어 탐라대가 매각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이제는 시민들이 뒤에서 불만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당당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탐라대 매각에 따른 애절한 심정을 하나로 엮어, 교과부를 설득시킬 논리와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민관 합동으로 교과부 등을 시찰한 결과, 교과부에서는 탐라대 매각에 대해 한번도 거론한 적이 없으나 동원학원측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음을 파악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탐라대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문단지 특급호텔과 오설록 등 대기업과 손잡고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길호 (사)농업경영인 서귀포시연합회 정책부회장은 “농업분야에서는 지역마다 특성화가 돼야 하는데 물건 생산은 많이 하지만 활로가 힘들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행정과 농협, 농업인들이 함께 여러 의견을 공유하면서 물량과 물건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축산 인구가 고령화하는 추세에서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마산업 특구를 적극 유치하고, 말과 소가 뛰노는 제주만의 관광자원인 오름과 목장을 소재로, 오름 공원을 만들어 보자"고 제시했다.
변명기 제주유나이티드FC 대표이사는 “서귀포시는 겨울철 전지훈련을 통해 연간 3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어 스포츠메카로 육성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으나 최근 기후 온난화 등으로 남해안 여타 도시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변명기 대표는 "그동안 탐라대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엘리트 대학 축구부를 육성하면서 도내 지역경제 창출에도 기여해왔다"면서 "앞으로 "서귀포시 전지훈련 활성화를 위해 훈련장소·연습구장을 더많이 확보하고, 전지훈련 팀들의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숙박업소와 행정기관 등이 공동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의화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 회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하논 분화구야말로 동북아 기후변화를 연구하는데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서귀포시 녹색정장을 위해 주부들부터 온실가스 감축과 녹색 나눔 활동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록 (재)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장은 “시민들의 열정과 기부에 힘입어 탄생한 탐라대가 출범했으나, 그동안 탐라대와 지역간 어떤 소통이 이르렀고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르렀나를 돌이켜보면 매우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지금이라도 시민들이 탐라대를 살려내려 몸부림치고 있으나 결코 늦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송형록 이사장은 "현시점에서 탐라대 매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과 시민, 행정기관간 활발한 소통이 요구된다"면서 "만일 탐라대가 매각방침을 고수한다면 탐라대 부지를 교육목적 외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면서 서귀포시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부서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익 서귀포시연합청년회장은 “최근 서귀포시가 어려운 여건을 맞아 시민역량 강화를 위해 시민단체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최근 회원감소와 개인주의 만연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리더십교육과 환경교육, 지역봉사 등에 노력하는 서귀포시연합청년회 활동 전반에 대해 소개했다.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큐레이터는 “서귀포에는 이중섭미술관과 이중섭 거주지, 창작스튜디오 등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이중섭 미술관이 전국에서 드물게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관광객들의 재방문 의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은자 씨는 “최근 서귀포시 문화예술 시설에 방문객이 증가하는 것은 새로운 아이템 없이도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점이 주요하고 있다”면서 “이중섭 거리나 솔동산, 소남머리, 자구리 해안 등 문화관광 자원을 몽마르뜨 언덕 이상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육성하도록 콘텐츠 개발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성권 서귀포시 지역경제국장은 "오늘 토론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열정을 대하면서 서귀포시의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됐다"면서 "앞으로 서귀포시 강점인 청정환경과 생태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탐라대 존속과 여객선 유치 등을 인구유입 노력을 전개하겠다.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주민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서귀포시가 그동안 창조와 희망 등을 담은 비전을 수차례 제시했으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왔는지 든다”며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도의 비전에 중심적 가치가 설정되고 있어, 앞으로 서귀포시의 100년 후의 비전을 시민 스스로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위성곤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서귀포시 비전은 생태도시, 문화도시, 창조도시로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서귀포시 미래비전 설정을 위해선 평생학습도시 여건을 갖추고, 공무원들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현재 조성중인 교육기금을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이 아닌, 교육개혁 방안으로 사용하며 인구유입을 추진하는 것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