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도시들 스포츠 인프라 구축, 서귀포시 위협
[기획]서귀포시를 전지훈련의 메카로 <1>
| 전지훈련 유치산업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간에 새로운 지방재정 확충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전지훈련 메카 조성을 위한 경쟁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에따라 10여년전부터 추진해온 서귀포시의 전지훈련팀 유치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에 전지훈련 유치를 통한 서귀포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남해안 일대 경남 남해와 전남 목포, 강진, 해남 등 각 지자체에서도 전지훈련 입지구축을 위해 경기장 시설과 선수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지훈련 산업의 선두주자라 할 서귀포시가 국내 여타 지역들의 견제와 도전을 이겨 내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서귀포시가 진정 전지훈련 메카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기 위해 국내 전지훈련지 운영실태와 과제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전지훈련팀 유치, 전국 지자체 경쟁

서귀포시는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한 스포츠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지고 기후도 따듯해 겨울철 동계훈련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겨울철 관광 비수기 기간 중 전지훈련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파급효과도 해마다 증대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 10여년간 전지훈련 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민관협력을 통해 산업기반을 구축하면서 전지훈련지의 선발 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제 전지훈련 산업은 관광산업과 감귤산업에 이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3대 사업의 범주에 당당히 포함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남해안 일대에 전지훈련지 경쟁도시들이 스포츠 인프라 시설을 구축하면서 전지훈련의 메카 서귀포시를 위협하고 있다. 전지훈련 유치산업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간에 새로운 지방재정 확충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전지훈련 메카 조성을 위한 경쟁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경남 남해와 전남 목포강진해남 등 남해안 일대를 비롯해 제주시 등 각 지자체에서 전지훈련 입지구축을 위해 경기장 시설과 선수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전지훈련 유치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지자체간 치열한 각축이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지훈련팀 유치, 서귀포 지역경제 효자

현재 서귀포시에는 축구장 22면(천연 12, 인조 10)과 실내 체육관 10개소, 테니스코트 25면 등이 구축돼 있으며, 학교 운동장 또한 대부분 천연잔디나 인조잔디로 조성 돼 있어 전지훈련의 조건은 좋은 편이다.
또한 서귀포시는 향후 스포츠 인프라 조성시 민자유치를 검토해 나가는 한편 타시도와 차별화를 위해 내년 천연구장 1면, 실내체육관 1개소, 실내육상장 1개소를 신축하기 위해 국비신청중에 있다.
서귀포시가 전지훈련 유치를 시작한 지난 2000~2001년에는 11개 종목176팀 6500명을 유치해 40억원에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후 해마다 참가팀수와 인원이 늘어나면서 지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3월까지 20개종목1300여팀 3만4000여명을 유치해 322여억원의 소득효과를 창출했고, 2010년 11월부터 2011년 3월까지는 구제역의 여파로 인해 22개종목1870여팀 2만7000여명을 유치해 270여억원의 지역경제 효과가 발생했다.

이들 지역경제효과는 제주발전연구원의 스포츠산업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분석을 기초로 한 것으로 관광비수기인 겨울철 서귀포시의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귀포시가 유치한 전지훈련 종목을 보면 축구육상야구사이클 등 실외 종목이외에도 실내종목인 배구농구태권도탁구 등 총 20종목에 달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는 섬이라는 지역적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항공권 최대 40%할인, 선박 25%, 렌트카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또한 공항과 숙소간 훈련팀 수송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재활캠프 및 재활클리닉을 활용해 전지훈련팀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시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도 적지 않다.
축구종목인 경우 수용능력에 맞게 유치를 해야 하는데 수용능력을 초과하면서 유치함에 따라 전지훈련팀들에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다. 악천후시에 실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실내연습장도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항공료 인상으로 인해 전지훈련팀들의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은 상황이며, 숙박업소의 식사 질 및 서비스 향상대책도 절실한 상황이다.
▲남해안 지역, 종합스포츠파크 구축

전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몇 년사이 전지훈련팀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 가장 크게 서귀포시를 위협하고 있는 곳이 남해안 지역인데, 남해안 지역 대부분이 전지훈련 및 각종 대회를 대비해 종합스포츠 파크로 스포츠인프라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남해스포츠파크인 경우 축구장 7면(천연 7, 인조 2)과 테니스 4면, 야구장 1면, 실내수영장 5레인, 풋살경기장 2면과 숙소 12동, 식당 등이 설치돼 있다.목포국제축구센터인 경우 축구장 6면(천연 2, 인조 4), 필드하키장 2면, 숙소 110석, 식당 등이 시설이 구축됐다.
강진베이스볼파크 경우는 야구장 4면과 실내연습장 1동이 민자유치로 조성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해남군의 경우도 2006~2007년 66개팀이 전지훈련을 시작한 이래 매년 전지훈련팀이 꾸준히 늘면서 2010년에는 99개팀, 2,000여명(연인원 32,571명)이 해남을 찾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남해안 지역 대부분이 전지훈련 및 각종 대회에 대비해 종합스포츠 파크로서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시설 대부분이 경기장-숙소-식당을 같이 운영하면서 한 장소에서 체류하면서 훈련이 가능하도록 이동시간 단축과 훈련효과를 높이는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언제라도 서귀포시를 위협할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 인프라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전남과 경남 남해안 지역 타시도 경쟁도시의 전지훈련팀 유치실적을 조사한 결과 시군차원에서의 유치노력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스포츠 인프라 시설은 언제라도 서귀포시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시설 대부분이 경기장-숙소-식당을 같이 운영해 체류에서 훈련으로 이어지는 시간소모를 단축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러한 제도는 서귀포시에서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글 김승범사진 한형진 기자>
# 본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