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를 전지훈련의 메카로<5>-전남 해남군
대표 농업지역, 2007년부터 스포츠마케팅 군정과제 선정
전지훈련 유치산업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간에 새로운 지방재정 확충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전지훈련 메카 조성을 위한 경쟁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이에따라 10여년전부터 추진해온 서귀포시의 전지훈련팀 유치가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에 전지훈련 유치를 통한 서귀포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남해안 일대 경남 남해와 전남 목포, 강진, 해남 등 각 지자체에서도 전지훈련 입지구축을 위해 경기장 시설과 선수팀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전지훈련 산업의 선두주자라 할 서귀포시가 국내 여타 지역들의 견제와 도전을 이겨 내려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서귀포시가 진정 전지훈련 메카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기 위해 국내 전지훈련지 운영실태와 과제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 훈련팀 유치 위해 전국 발로 뛰어
전라남도의 여러 지자체들이 전지훈련팀 유치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으로 한겨울 따뜻한 기온을 내세우며, 전지훈련 유치 T/F팀을 구성해 스포츠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에 따르면 맑고 깨끗한 청정해역으로 한겨울에도 평균 10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되며, 매년 5000여명의 선수단이 찾고 있다.
해남군은 2006~2007년 66개팀이 전지훈련을 시작한 이래 매년 전지훈련팀이 꾸준히 늘면서 2010년에는 99개팀(연인원 3만2571명)이 해남을 찾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꾸준한 체육시설 인프라 확충은 물론 해남 특산품 제공, 셔틀버스 운행 등 특색있는 운영 노하우가 적중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남군측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해남군은 군 체육회와 함께 전지훈련 유치 T/F팀을 구성, 각 팀 감독과 맨투맨 유치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다.
특히 2010년에는 2009년에 해남을 방문했던 전지훈련팀의 70%가 해남을 다시 찾아오는 등 해남군의 스포츠마케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1팀 1담당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해남군을 전국에 알리는 무형의 홍보 효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대표적인 농업지역인 해남군에서 전지훈련팀을 유치하는데는 지자체장의 역할도 컸다. 해남군수는 지난 2007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마케팅을 군정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전국 규모 대회 유치와 함께 동계전지훈련단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전국을 누벼왔다.
스포츠마케팅 전담팀을 만들어 2년 가까이 스포츠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축구전용장과 편의시설을 속속 만들어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체육계 인사들을 찾아다니며 대회 유치를 홍보했다.
또한 대회가 시작되면 부서와 각 팀 간의 1:1 전담서비스를 통해 선수단들에게 대회 참여의 편의 제공은 물론 경기응원 등으로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해남군의 대표적인 우슬체육공원
해남군의 대표적인 스포츠인프라는 우슬체육공원이다. 우슬체육공원은 해남읍 해리 9만3348㎡ 부지에 지난 2007년 120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기존의 천연잔디축구장과 육상트랙, 체력단련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산악훈련장, 인조잔디 축구전용구장 6면, 육상보조경기장 시설을 갖췄다.
또한 최신시설의 실내수영장과 수영장내 헬스장이 마련됐고, 우슬테니스장은 경기장 8면, 2700명의 수용인원인 우슬체육관, 궁도장, 농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이 들어섰다.
이처럼 다양한 체육시설이 한자리에 마련되면서 전지훈련팀 이외에도 지역주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겨울철 동계전지훈련 시즌을 제외하고는 주민과 동호인들에게 시설이 개방되면서 생활체육도 더불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남군은 2009 한국지방자치만족대상 스포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하베스트브랜딩연구소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사례를 중심으로 지역주민에게 직접 설문조사 등으로 평가해 분야별 만족도가 높은 지방자치단체로 해남군을 선정했다.
해남군은 전남 목포나 강진, 경남 남해군과는 달리 우슬체육공원에 숙박시설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해남군 일원의 관광호텔과 모텔, 민박, 식당 등은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는 서귀포시 전지훈련 형태와 매우 흡사하다. 특히 해남군은 다른 지자체들이 축구 전지훈련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과는 달리 차별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종목의 팀들을 유치하고 있다.
축구팀처럼 대규모 인원은 아니지만 장기간 체류하면서 전지훈련을 하는 육상팀과 펜싱팀, 레슬링팀, 배구팀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글 김승범 - 사진 한형진 기자>
# 본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