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춘선 식품 양춘선 대표

▲ 양춘선 식품 양춘선 대표

어려움과 힘든 일들도 마음을 비우고 이 삶을 행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양춘선 식품을 운영하는 양춘선 대표가 2년 전에 펴낸 흙과 더불어 살아온 내 반생 산문집의 전문에 나온 구절이다. 그는 40여년 전부터 가계부와 농사일지를 꾸준히 작성할 정도로 근검절약과 꼼꼼함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 남편의 교통사고로 20여년간 병 간호와 자녀 양육을 혼자 도맡으면서 인생의 황혼기에 식품회사 사업에 착수한 것도 이런 자세가 밑바탕에 깔린 때문이다.

20여년 째 천연재료로 만든 음식을 남편에게 직접 만들어준 결과, 남편의 기억은 점차 되살아나고 혼자서도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양춘선씨는 그간의 힘든 역경을 이겨내면서 이제는 전통식품을 만들어 우리 가족의 먹거리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여성농업인으로서 오직 신뢰 하나로 식품을 키워 온 만큼 수입산 재료는 결코 사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최근 국내산 검은 깨 가격이 폭등함에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 값싼 수입산 대신 제주산 제품을 사들인 것도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덧붙인다.

사업장 겸 가정을 방문한 낯선 손님에게 환한 웃음을 띠며 텃밭과 장독대, 와인제품을 보여주고 시식기회를 제공하는 그에게 60대 후반 할머니 모습은 좀체 찾아볼 수 없었다. 남편과 둘이서 제주의 토속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느라 고혈압과 당뇨 증상은 전혀 없다고 들려준다. 그는 또한 먹고 살 만큼만 있으면 그만이라며, 내 이름을 믿고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한다.

아직까지 늙었다고 생각치 않으며,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청정 제주의 순수한 마음을 이웃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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