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 2. 어린이도서
‘서귀포신문’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는 시민들에 건전한 독서문화 여건을 조성하고자 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2011 서귀포시민의 책읽기 선정도서를 중심으로 책 소개와 독자 대담으로 구성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듯, 매월 2차례 선보이는 이번 코너가 시민 전체의 행복과 서귀포시 발전에 기여하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 두 번째 책 길거리 가수 새미 길거리 가수 새미의 이야기를 통해 부와 명성이 정말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질문을 던진다. 찰스키핑 지음/사계절-1만500원 까만나라 노란추장 1971년 서울대 교수 직을 버리고 아프리카로 떠나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나이지리아의 요루바족 추장이 된 농학박사 한상기 씨의 삶을 보여 주는 그림동화이다. 강무홍 지음/웅진씽크빅-9500원 꼬마해녀와 물할망 해녀가 되고 싶은 물할망을 주인공으로 하여 해녀들이 어떻게 물질을 배우고, 어떤 도구를 사용했는지, 어떤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선자은 지음/사파리-9800원 꽃할머니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림책 작가 권윤덕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권윤덕 글그림/사계절-1만500원 내가 조금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돼요 이 책은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50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김소희 글, 정은희 그림/토토북-9000원 노란 양동이 노란 양동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아기여우의 애절한 마음을 정겹고 따스하게 그린 동화이다. 모리야마미야코 지음/현암사-7800원 노래하며 우는 새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동화작가 송재찬의 성장 동화다. 송재찬 지음/우리교육-7000원 준치가시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시집, 옛 이야기에 운율과 익살과 생명에 대한 따뜻한 인식을 보태어 그림책을 완성했다. 백석 지음/창비-1만1000원 책과 노니는 집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필사쟁이의 삶을 통해 사회와 개인의 이데올로기, 지식계층과 일반 백성들의 생활사 및 문제의식 등을 내밀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영서 글, 김동성 그림/ 문학동네-9500원 행복한 청소부 음악가와 시인들의 거리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로, 물질의 풍요로움이나 사회적인 성공을 중요시하는 요즈음, 참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아름다운 동화. 모니카 페트 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풀빛-9500원 |
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에서는 2011 서귀포시민의 책읽기 선정도서를 읽은 독자와 만나 대화를 나눈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2011 서귀포시민의책 어린이도서 선정위원인 김조희 씨. 김조희씨는 어린이도서연구회와 제남도서관 귤향기 책사랑독서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귀포 기적의 도서관에서 어린이도서를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 김조희<오른쪽> 어린이독서활동가, 제남도서관 귤향기 책사랑독서회장으로 현재 남원리에 살고 있으며 바쁘게 책읽어주기 봉사를 하고 있음
김학준(청어람 작은도서관 관장. 前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장): 2011서귀포시민의책 선정에 참여하셨죠?
김조희(어린이독서활동가. 前어린이도서연구회 서귀포지부장): 지난해 제가 시민의책 선정팀에 참여할 당시 어린이도서연구회 서귀포지부장 이었지요.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정신이 겨레의 어린이들에게 좋을 책입니다. 즐겁게 읽으면서 감동받으며 인격형성에 도움이 되는 책을 선정했습니다. 이 책이 씨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과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학준: 작년에 비해 그림책이 많이 선정된 것은 작년 시민토론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었습니다.
김조희: 그림책을 유아단계의 어린 아이들만 보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행복한 청소부>의 경우, 뜻을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책이예요.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작년에 선정된 도서 중 <시리동동 거미동동>이 있었죠. 그것은 전연령이 읽는 책이예요. 그것 말고도 유아들이나 저학년 애들이 읽을 책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있어서 <노란양동이>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김학준: 서귀포시민의 책 어린이도서를 쉬운 순서로 번호를 매긴다면?
김조희: 1~2학년은 <준치가시>, <노란양동이>, <꼬마해녀와 물항망>을 추천합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면 세상은 초록이돼요>, <까만나라 노란추장>은 3학년. 4학년부터는 <행복한 청소부>, 고학년은 <꽃할머니>, <노래하며 우는 새>, <길거리가수 새미>, <책과 노니는 집>를 추천합니다.
모든 것은 시작점만 이야기하는거예요. 추천연령대는 시작만 그 시점인거지 끝나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거예요. 예를들어 3학년 책이면 3학년부터 100세까지라고 볼 수 있죠.

김학준: 좋은 그림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김조희: 그림책은 그림과 글의 조화가 중요해요. 그림으로 얘기할 수 있는 책이 좋은 책이예요. <준치가시> 경우 내용도 아주 좋고, 그림을 보았을 때 여백이 주는 느낌이 모든 것을 다 살게 해요. 색감과 먹물 번짐선이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을 받게 하면서 여유로움을 주는 여백. 이런 것이 좋은 그림책입니다.
김학준: 저는 책은 무조건 읽어야된다는 주의예요. 자연스럽게 읽어야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필독서같은 접근도 해야한다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조희: 자연스럽게 읽어야된다고 생각을 하죠. 하지만 그 자연스러움이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달라요. 지식을 갈망하면서도 읽기 습관이 안되어 있어서 읽지 않는 아이가 있어요. 그런 애들은 동기부여가 필요하죠. 그럴 때에는 강제성도 가능해요.
그런데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애들이 있어요. 책은 읽지 않지만 창의적인 아이들, 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상상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는 강제성이 동원되면 잘못될 확률이 높죠. 그런 애들은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읽어주기, 들려주기의 방법을 통해서 책을 읽게 도와줘야죠. 애들의 성향은 무시하고 똑같은 방법을 제시한다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연스럽게 책을 접해야 한다는 주의지만 애들의 성향에 따라 그건 간혹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학준: 책과 가깝게 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자연스러운 독서가 좋죠. 하지만 환경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힘들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을까요?
김조희: 제가 지금 활동하는 어린이독서연구회는 좋은 책을 선정하는 일과 함께 어린이에게 책읽어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남원에 사는데, 제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어머니들과 책읽어주는 봉사를 해왔지요. 지금 제 딸이 6학년이 되었어요. 지금도 초등학교에서 책읽어주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가들이 많아질수록 일주일동안 다양하게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죠. 저는 그래서 책읽어주기를 계속하고 있어요.
김학준: 그러니까 시민독서운동이 필요한 부분이네요. 현장에서 좋은 책을 선정하고, 읽어주면서 체득한 실제적인 요령이 있으면 이 기회에 털어 놓으시죠.(웃음) 책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단계적인 전략은?
김조희: 예를 들어 <준치가시> 같은 책은 그림만 봐도 되는 책이예요. 그림 보면서 아이가 궁금해 하면 이야기해주고, 그림을 통해서 하루에 3분만 이야기를 하는거죠. 5학년도 이렇게 쉬운 책부터 접하면, 한 단계씩 올라가는거예요. 그렇게 읽다보면 아이들의 단계가 금방 올라가요. 이 아이는 5학년이 되면서 책은 안 읽어도 생활의 노하우, 이해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먼저 10권정도 읽으면 그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거죠. 이렇게 해서 단계를 5학년 수준에 맞게 올려놓으면 그 아이는 책 읽는 습관이 들고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어요.

김학준: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춰 자연스럽게 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치밀함이 필요하겠네요. 개인적인 환경이 어떠하든 독서에 대한 노출의 기회, 지역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늘려가면 좋은 결과가 있겠군요. 김조희에게 책이란 무엇인가?
김조희: 책이란 모든 것의 시작점인 씨앗입니다. 책이란 같이 가야될 친구이며 씨앗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