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라북도 김제시 송동엽씨 농가

전라북도 김제시에서 한라봉을 재배해 상품화에 성공한 송동엽(62)씨는 지난 2003년 한라봉 재배에 뛰어들었다.
벼 대체작목을 찾기 위해 전국을 헤매던 송씨는 전남 나주에서 한라봉을 재배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2640㎡(800평)의 하우스에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다.
송씨는 “한라봉을 재배하기 전에 오이와 고추, 토마토 등 여러 작목을 재배해 봤지만 신통치 않았다”며 “김제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과일의 당도를 높이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데다 제주도에 비해 물류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한라봉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벼농사 5만9400㎡(1만8,000평)를 짓고 있는 송씨는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한라봉을 수확해 매년 3t 가량 생산하고 있다”며 “800평에서 6t 정도의 한라봉이 생산되면 기름값 등 모든 부대비용을 제하고도 2500만원가량의 순소득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5000만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는 벼농사 전체에서 얻어지는 수익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산보다 당도가 높고 씨알이 굵은 한라봉이 생산돼 소비자들과 직거래 판매를 통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이곳 한라봉은 들녘 한가운데서 많은 일조량을 받고 자란데다 재배에 좋은 토질 여건이 맞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당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로 일반적으로 다 익기 전 수확해 저장시설에서 익히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 송씨는 나무에서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수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씨의 한라봉은 입소문이 나며 올해도 선물용으로 모두 팔렸다. 직거래 판매가는 3㎏ 한상자에 2만5000원에 이뤄졌다.
그는 “한라봉 품질이 입소문이 나며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며 “12월말에 수확해 설 명절 이전에 모두 팔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생소한 작목을 처음 시작하는 두려움을 극복하고 각종 재배법 관련 책자를 섭렵해 재배를 시작, 4년 동안 나무만 키우는데 기름값 등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고충이 컸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인정해 주고 판매에 걱정이 없기 때문에 그동안의 모든 노고와 시름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