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류, 제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2>
전북지역 한라봉, 일교차 커 당도 높아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의 기후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의 농업지도가 점차 깨지고 있다. 제주의 고유물로 여겨졌던 노지감귤이 전라도와 경상도 내륙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또한 감귤에 이어 제주의 대표특산품인 한라봉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생산체계가 갖춰지고 있으며, 제주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점차 갖추고 있다.
현재 전라도와 충청도지역까지 제주도에 이어 노지감귤과 한라봉을 많이 재배하며 새로운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처럼 감귤재배지가 점차 내륙지역으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아열대와 열대작목을 도입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라 대책이 시급하다.
아울러 기존의 만감류 등 품질향상과 새로운 품종 개발의 중요성을 각인 시키고자 한다. <편집자주>

▲ 전북, 7농가서 한라봉 재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 작물의 재배가 제주지역 이외에 육지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라북도 농업기술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한라봉과 석류 등 아열대 작물의 도내 재배면적은 6.3㏊로 지구 온난화에 따라 앞으로 이들 재배면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 농업기술원은 전북도내 한라봉 재배가 규모가 작은 일반 하우스로는 불가능 할것이라는 판단 아래 시범농가를 선정해 규모가 큰 3중 비가림 하우스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아열대 작목이 도내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아열대 재배농가 연구모임을 결성하는 한편, 재배면적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전북지역에서는 현재 49농가가 19ha에서 한라봉무화과석류용과 등 아열대 작목을 생산하고 하고 있으며, 이중 한라봉은 7농가 2.4ha에서 생산되고 있다.
한라봉은 고창과 김제, 익산 등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전북지역은 남해안지역보다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은 데다 산 함량은 낮아 품질면에서도 우수한 편이다.
이들 지역 이외에도 전북 완주군에서도 아열대성 작물의 시범재배에 나섰다. 시범 재배에 나서고 있는 작물은 무화과와 한라봉, 석류 등 아열대 작물로 재배 방법은 비가림 하우스 설치 등이 활용되고 있다.

▲ 기후변화 대응 연구 활발
이처럼 전라북도 지역에서 한라봉 등 아열대 작목 재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은 일부 선도농가에서 5년 전부터 재배를 시작했는데, 이들 농가는 전남에 있는 농가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재배를 먼저 하게 됐다.
이에 전북 농업기술원에서도 농업부문의 기후변화대응 기술 개발 용역을 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아열대작목 재배가 기후변화 대응기술 중의 하나로 결론지어 아열대작목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전북 농기원은 향후 5년간은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기존의 하우스에서 채소작목이나 과수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대체작목을 찾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북지역의 한라봉 재배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지역 농민들은 한라봉 등 아열대 작물이 제주도와 남부지역에 비교해도 품질이 손색이 없고 일교차가 커 당도가 높고 먹는 식감이 좋아 소득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농기원에서는 이들 재배농가들을 위해 아열대 작목 연구회를 50여 농가를 대상으로 결성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도와 전남지역 등 선진지역을 견학하고, 아열대 작목 재배정보에 필요한 품종선택, 재배기술, 토양관리 등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 기후조건 단점 극복 노력
전북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아열대 기온을 더욱 요구하는 한라봉은 올해 이상저온 현상으로 난방비가 많이 지출된 데다 여전히 재배기술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농가들은 기후조건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하우스 시설과 가온, 전정 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일단 하우스는 3중으로 하고 있으며, 하우스 중간에 부직포를 설치하고 나무의 키를 작게해 가온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일찍 수확해 저장시설에서 후숙시킨 뒤 출하하는 일반 한라봉과 달리 나무에서 완전히 익은 한라봉만을 수확하는 방법으로 품질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토양에 미생물을 1주일에 한번씩 투여하는 등 품질향상 노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한라봉은 당도가 16브릭스 이상이며, 특히 소비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매년 설 명절 이전에 전량 주문 판매되고 있다.
<글 김승범·사진 최미란 기자>
# 본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