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서귀포시 선거구에서는 김재윤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다.
김재윤 후보는 이번 총선 승리로 3선의 연임 가도에 성공하며, 어느덧 중진의원 반열에 오르게 됐다. 3선 연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끝까지 선전을 펼친 강지용 새누리당 후보와 문대림 무소속 후보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총선에서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 뚜렷한 쟁점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해군기지와 기초자치권 부활, FTA 협정 등이 선거기간 내내 주요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후보자들간 해법은 다소 엇갈렸다. 이들 주요 쟁점을 놓고 여야당 후보들은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으나, 결국 유권자들은 제1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8년간 현역 의원으로서의 활동 결과보다는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자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표심으로 보여줬다.
이번 총선이 시민들의 관심을 덜 받게 된 것은 이른바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잡음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당초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야권의 경우 현역 재선 의원을 필두로 전직 도의회 의장, 전직 서귀포시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져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야당 지도부에서 선거 초반에 지지율을 이유로 당초 약속한 국민 참여경선 대신 단일 후보 공천을 결정하는 바람에 예기치 않은 파행이 빚어졌다. 공천에서 탈락한 야권 후보들이 잇달아 탈당 후 무소속 후보 출마로 이어지면서 선거판에 혼란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선거과정에서의 파행이 결국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던져주면서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촉발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각 후보들이 제시한 정책공약 역시 이렇다 할 차별성 없이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각 후보들은 흑색선전이나 상호 비방 없이 건전한 정책대결의 장으로 이끌어 선거문화 정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서귀포시 선거구의 경우 60%를 넘는 투표율로 전국 최상위 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유권자들은 학연이나 지연, 혈연 등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히 투표장에 참가해 표심으로 민의를 전달했다.
종전의 불법 혼탁 사례도 거의 자취를 감췄다. 서귀포시 정치발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듯싶다. 이번 총선의 당선은 특정 후보가 아니라, 서귀포 시민 전체라는 사실을 언급해두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