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류, 제주만의 전유물이 아니다<5>
제주지역 감귤산업, 만감류 비중 점차 높아져
전라도 등 타 지역 만감류, 고품질로 인기 상승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의 기후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전통의 농업지도가 점차 깨지고 있다. 제주의 고유물로 여겨졌던 노지감귤이 전라도와 경상도 내륙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또한 감귤에 이어 제주의 대표특산품인 한라봉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생산체계가 갖춰지고 있으며, 제주와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점차 갖추고 있다. 현재 전라도와 충청도지역까지 제주도에 이어 노지감귤과 한라봉을 많이 재배하며 새로운 특화작목으로 육성하는 등 기후변화로 인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처럼 감귤재배지가 점차 내륙지역으로 북상함에 따라 제주지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아열대와 열대작목을 도입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라 대책이 시급하다. 아울러 기존의 만감류 등 품질향상과 새로운 품종 개발의 중요성을 각인 시키고자 한다. <편집자주>

▲ 제주지역 만감류 재배면적생산량 급상승

최근 5년 새 만감류 생산량이 50% 이상 증가하는 등 제주의 감귤 생산 체계가 노지 재배 중심에서 시설 재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동필)이 도내 감귤 농가 등을 조사해 내놓은 12월 과일 관측 정보에 따르면 올해산 한라봉 생산량은 3만3600t으로, 2010년 동기 3만100t에 비해 11.8% 증가했다.
 
한라봉 생산량 증가는 성목 면적(1310ha)과 단수(10a당 2571kg)가 각각 8.7%, 2.8%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성목 면적 및 묘목 수요 증가 추이를 감안할 때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라봉과 천혜향 등의 만감류 생산량은 2006년 2만7600t에서 2010년 4만28000t으로 4년 새 55.1% 급증했는가 하면 재배면적도 1490ha에서 1700ha로 1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감귤 품종별 재배면적을 모니터링한 결과 한라봉은 지난해보다 2%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으며 천혜향 등 기타 만감류도 6.5% 증가할 것으로 조사돼 만감류 비중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감귤출하연합회가 집계한 제주지역 만감류 품종별 생산현황에 따르면 4500여 농가에서 한라봉·천혜향 등 1700여ha에서 43000여톤이 생산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한라봉이 30000여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천혜향, 금감, 청견, 진지향 등의 순이다.
 
특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대응 지원사업이 시설 재배에 집중되면서 노지 재배에 편중된 감귤 생산 체계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만감류 생산량 증가로 감귤의 연중 생산체계가 갖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한 만감류 재배가 내륙지방으로 확대되면서 제주 만감류의 경잭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미국산 오렌지 수입 증가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소비시장 대비 적정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타 지역, 기후조건 단점 극복 노력

최근 5년 전부터 전라남도를 비롯한 남해안 지역과 전북, 충북 충주에서까지 한라봉과 레드향 등 만감류가 생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만감류들은 풍부한 일조량과 높은 일교차, 좋은 토질 여건을 바탕으로 당도가 높고 고품질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물류비 등이 적게 들어 제주산 만감류 못지 않게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 기후조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3중 비닐하우스를 비롯해 가온과 전정, 퇴비 등 다양한 재배기술을 도입하면서 품질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로 연구회를 결성해 선진지역을 견학하고 재배정보에 필요한 품종선택, 재배기술, 토양관리 등 매뉴얼을 제작해 보급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겨울철 기온은 제주보다 훨씬 낮지만 3월부터 9월까지 낮 최고 온도는 서귀포지역보다 높아 큰 일교차를 보이며, 만감류의 당도를 높이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서귀포지역은 해양성 기후라 최저온도와 최고 온도의 차이가 적어 내륙지역보다 불리하다. 또한 서귀포지역은 연간 일조량 면에서도 내륙지역보다 적어 불리하다.
 
전북 김제지역 농가들은 주기적으로 미생물을 주입하며 토질개선에 주력하고 있으며, 충주지역 농가들은 퇴비를 활용해 봄철 개화 시기를 앞당겨 수확시기도 12월 초로 앞당기고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농가들은 언론에서 기후온난화로 만감류 재배지역이 내륙으로 북상한다고 많이들 보도하고 있는데 이는 잘 못된 부분이 많다며 겨울철 영하로 떨어지는 빈도가 많은데 이런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하우스시설과 가온 등 많은 부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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