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현장방문 및 토론회
계량장비 입구-높이 불편, 종량제 봉투 개선도 지적

올해 1월부터 일부 시작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에 대해 하나 둘 씩 보완점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귀포시 주요 공무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종량제 문제를 논의했다.

서귀포시는 5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김재봉 시장, 양병식 부시장을 비롯해 전 국장, 서귀포보건소장, 과장-팀장, 전 동장, 보건행정과장 등 주요 공무원 47명이 참여한 가운데 ‘2월 현장공감 토론회-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민생현장체험’을 실시했다. 이례적으로 시장, 부시장 아래 주요 공무원이 모두 모인 자리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 공무원들은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시내 4개 동과 아파트 단지를 각각 방문하면서 계량장비를 사용해 쓰레기를 배출하고,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며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색달동쓰레기매립장에 모여 각자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현장방문을 통해 느낀 점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매일올레시장 쓰레기 적치장을 방문한 김재봉 시장은 강윤애 중앙동 새마을부녀회장, 박영배 8통장 등과 만나 문제점을 청취했다.

강 부녀회장은 “시장 주변에 쓰레기 버릴 곳이 이곳 한 곳뿐이니 시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힘들다. 장소를 한 군데 더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명절이 다가오면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하루에 2번 이상 계량장비를 비우던지 임시로라도 장비를 추가 설치하던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각자 현장을 돌고 색달매립장에 모인 주요 공무원들은 종량제 정책이 쓰레기 배출량을 어느 정도 줄인다는 점은 공감하나, 계량장비의 부족, 시급한 장비 보급에 따른 봉투 사용 지양, 장비 구조의 보완 등의 대책에 입을 모았다.

이동완 정방동장은 1월 14일부터 21일까지 주민들과 함께 매주 2시간씩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를 상세히 보고해 주목을 받았다. 계량장비 입구가 쓰레기를 충분히 버리기에는 비교적 작고, 뚜껑이 열리는 각도도 작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입구도 가운데 위치해 있어 버리다보면 쓰레기가 옷에 묻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기에 사업장 200㎡이상의 업체에 대한 꼼꼼하게 지도점검이 이뤄져야 하며, 고장에 따른 인력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거용역업체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분리수거나 수분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업체에 대한 점검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량장비가 없는 구역에서 실시되는 쓰레기봉투도 사용에 혼선을 빚고 있어 조속히 계량장비로 통일돼야 한다고 제기됐다.

오창호 기획예산과장은 “주말에는 클린하우스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사례가 발견된다.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와 함께, 일부 인원에 대한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강용식 지역경제국장은 “일부 지역은 클린하우스 밖에 계량장비가 설치돼 있어 비가 오는 경우 주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오무순 주민생활지원국장은 “계량장비와 함께 사용하는 종량제 비닐봉투의 입구가 작아서 가정에서 모을 때 쓰는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고 물도 빠지지 않아 쉽게 찢어진다”고 밝혔고 체크카드와 연동한 후불제로의 변환을 제안했다.

고인자 여성가족과장은 “가정에서는 일반 비닐봉투에 한번 모으고 나서 종량제 봉투에 다시 모으는 이중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봉투 구조의 개선을 요구했다. 더불어 물 빠짐 구조의 쓰레기통이 주민들에게 널리 보급되면 좋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강은희 동홍동장도 “카드를 집어넣는 곳에 물이 고여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카드 사용 시, 소요되는 금액과 잔액을 알 수 있게 알려준다면 사용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후불제, 선불제 비용청구 방식을 두고 의견이 오고가는 등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양병우 생활환경과장은 이미 설치된 계량장비는 발판을 설치하고 비를 막는 시설이 있는 곳은 캐노피를 제거하며, 새로 도입할 장비에는 높이를 10cm 줄이고, 투입구 넓이와 각도를 키우고 위치를 중앙에서 앞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카드 사용도 흔들림이 없도록 고정시키며, 카드잔액이 1000원 미만일 경우 사용할 수 없는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는 동홍-서홍동에 먼저 기계를 모두 설치하고 내년에는 나머지 동지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김재봉 시장은 “쓰레기 종량제나 매립 및 소각문제를 두고 서귀포시와 제주도가 의견을 부딪치고 있다”며 “서귀포시민들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안을 찾아서 추진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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