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 1. 프롤로그- 서귀포시민의 책읽기 운동에 대해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이경주 위원장-강창주 위원 대담

서귀포신문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는 시민들에 건전한 독서문화 여건을 조성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2012~2013 서귀포시민의 책읽기 선정도서를 중심으로 책 소개와 독자 대담으로 구성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듯, 매월 2차례 선보이는 이번 코너가 시민 전체의 행복과 서귀포시 발전에 기여하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이번 칠십리 책방에서는 2012~2013 서귀포시민의책을 소개하기 앞서 서귀포시민의책읽기 위원장인 이경주씨와 올해 시민의책을 선정한 강창주 위원을 만나 도서선정 과정과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궁금한 점을 들어본다. 이번 대담은 서귀포 일호광장 인근 서점에서 진행됐다.

▲ 서귀포 일호광장 인근의 서점내, 시민의책읽기 코너에서 대담중인 이경주 위원장(왼쪽)과 강창주 위원(오른쪽)

안재홍(이하 안) =서귀포시민의책읽기란 무엇인가요?
강창주(이하 강)=우리가 직접 책을 선정하고, 서귀포시민이 나누어 읽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서귀포시민의책'은 단순한 독서의 대상이 아닌! 서귀포 시민의 소통의 매개체가 됩니다. 이를 통해 서귀포시 발전을 염원하는 ‘민의’가 모아지고, 소통의 힘이, 우리의 새로운 도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서귀포시민의책읽기'입니다.

안= 어떤 책이 서귀포시민의책으로 선정되나요?
강= 책의 선정기준은 서귀포시민의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책을 우선으로 합니다. 그리고 가급적 일반성과 보편성을 선정기준으로 했습니다. 또한, 제주라는 주제로 어린이, 청소년, 일반 분야에 1~2권을 선정하여 지역 균형을 맞췄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서 역사, 철학, 시사, 과학, 문화예술분야로 선정했지요.

안=  올해 '2012~2013 서귀포시민의책'의 선정기준은 무엇인가요?
강= 선정팀이 구성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당해 연도의 시의성에 대한 기준입니다. 선정위원이 모여서 올해의 기준과 도서를 우선 검토하고 내년에는 어떤 도서들이 서귀포시민의책으로 적정할 것인가를 토론합니다.

현대인의 관심과 욕구, 사회상이 반영된 책, 또한 주체적 삶과 인격, 인권향상에 기여하는 책, 사회적 약자를 북돋우고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책, 제주의 이야기 및 문화, 자연 등과 관련된 도서를 선정기준으로 합니다. 무엇보다 궁극적으로는 시민공동체의식을 형성함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안= 선정팀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강= 지난해 활동한 도서선정팀의 구성은 시민 대상추천과 위원회 추천 등의 절차를 거쳐서 책읽기위원회 2명, 일반시민 5명, 사서 3명 등 총10명으로 구성했고, 일반시민 5명은 독서지도사와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분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분들이 다시 분야별로 어린이도서 3명, 청소년도서 3명, 일반도서 4명 등 세 분야로 나뉘어 팀별로 선정작업을 했습니다.

안= 서귀포시민의책을 선정하기 위한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강= 지난해 선정팀은 늦은 6월부터 시작하여 8월 말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먼저 선정팀원이 각각 10권 이상 책을 추천하고, 책에 대해 논의하고 1차 선별 선정기준의 적합도등을 살펴보아 1차 선별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같은 방법으로 2차 선별을 한 후 총 102권을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개별적으로 세심하게 책별 토론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일반도서 10권, 청소년도서 10권, 어린이도서 10권 등 총 30권을 선정하고 마지막으로 원시티 원북을 선정했습니다. 이런 선정과정 속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서로가 좋은 책이라고 공감하는 책은 문제가 없지만, 견해가 다른 경우에는 합의를 보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쉬움도 들지만 매우 보람있는 시간이라 생각이 드네요. 내년 '2014 서귀포시민의책'은 이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과 시민의 참여 속에 선정되리라 기대됩니다.

안= 아직도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데 무엇인지 설명바랍니다.
강= 1998년 미국시애틀 공공도서관의 한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독서운동입니다.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이란 지역사회에서 일정기간 동안 한 권을 책을 선정하여 모든 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함으로써, 책과 책읽기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책과 문화를 통한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화합하여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고자 하는 풀뿌리 독서운동입니다. 서귀포시는 책읽는 서귀포시를 이루기 위한 전략방법으로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과 서귀포시민의책읽기를 실시하는 것입니다.

안= 2012-2013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을 소개해 주세요.
강=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은 제주대학교 주강현 교수의 ‘제주기행’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제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인식 시켜주는 책입니다. 특히 처음부터 읽지 않더라도 자신이 관심있는 부분부터 먼저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제주인이 아닌 제 3자의 시각에서 제주를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든 위원들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다만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으로 선정하기에는 다소 분량이 많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책의 곳곳에 사진이 많이 실려있기에 책넘김이 수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올 한해에는 모든 서귀포시민들이 ‘제주기행’을 다함께 읽어서 이 땅에 두 발을 딛고 사는 제주인으로서 제주를 잘 알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지길 바랍니다.

안= 책읽는 서귀포시란 무엇인가요. 
이경주(이하 이)= 책읽는 서귀포시는 모든 서귀포시민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분명 예전에 비해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러나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비해 마음은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나누지 못해서 행복하지 못하고, 어떻게 나눌지를 모르기에 행복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손으로 선정한 「서귀포시민의책」을 함께 읽고 나눠 행복한 서귀포가 됐으면 합니다.

안= 2013 서귀포시민의책읽기 위원회 사업이 무엇이 있지요.
이= 위원회 사업은 무엇보다 내년도 「서귀포시민의책」을 선정하는 것과 올해 선정된 책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 책읽기릴레이, 독후감 모집,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 저자 강의, 시민독서운동 활동가를 세우는 책방리더학교 등의 다양한 사업이 있습니다.

안= 선정된 도서를 보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이= 2012~2013선정도서는 11개 공공도서관과 시민북카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서귀포시 지역마다 시민들이 가까이 접하는 카페에 서가를 만들어 선정된 서귀포시민의책을 비치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시범적으로 지역 북클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각 읍면동별로 서귀포시민의책을 읽는 독서모임이 자생적으로 생겼으면 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이러한 모임이 만들어지고 활발하게 움직이면 정말 서귀포가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안= 위원장으로서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서귀포시민의책읽기는 독서 마니아를 위한 운동이 아닙니다. 이 말은 보편적인 독서운동으로 전개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그래서 ‘서귀포시 한 권의 책’인 원시티 원북(One City One Book)과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등 분야별로 선정된 약 30권 가량의 책도 모두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다함께 읽을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정리.사진= 안재홍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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