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1번지 서귀포를 꿈꾼다<1>
전국 지자체,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 수립
베이비붐 세대의 증가, 직장인 정년단축 등으로 인해 귀농귀촌이 새로운 시대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인들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좋은 귀농정책을 서귀포시의 현실에 맞게 접목할 수 있다면 보다나은 귀농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서귀포시가 세계 최고의 녹색휴양 도시를 추구하려면 국내 제일의 관광지명성에 걸맞게 귀농귀촌 여건 또한 최고수준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에따라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귀농귀촌 인구가 많이 찾고 있는 지자체의 사례를 바탕으로 서귀포시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새로운 시대흐름으로 떠오른 귀농귀촌 열풍
최근 전국적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시대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문화 여건변화와 베이비붐 세대의 증가, 직장인 정년단축 등과 맞물려 종전과 달리 젊은 계층에서 대도시를 벗어나 농촌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이농현상과 인구감소에 시달리는 각 지자체들이 귀농귀촌 인구를 앞 다퉈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여건 등을 부각시키며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 평야지대가 넓은 전라북도,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등은 최근 2년 사이 귀농귀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상황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 귀촌보다는 귀농인구가 많은 상황이다.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서귀포시 지역에도 귀농귀촌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009년 당시 31가구 80명이던 귀농귀촌 인구가 2012년 상반기에만 280가구 676명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전국 지자체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 추진
서귀포시를 비롯한 전국 지차제들은 늘어나는 귀농귀촌인을 위한 전담 부서를 마련하는 한편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 1년간 도시지역에서 농어촌지역으로 귀농귀촌한 가구를 최종 집계한 결과 2553호(5498명, 가구당 2.2명)에 달하고 있다.
시군별로는 고창군(787가구)이 가장 많았고, 김제시(433가구)가 뒤를 잇고 있다. 전북에는 최근 귀농귀촌인들이 증대해 사회적인 갈등 관리가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고창군은 지난 2007년 도시민 유치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해마다 2000여명의 인구가 감소했으나 도시민 유치 프로그램을 시작한 2007년부터 2012년까지(21주기, 6년) 총 1698세대 3860여명의 도시민을 유치했다.
아울러 고창군은 지난해 3월 전북에서는 최초로 귀농귀촌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귀농귀촌 정착 도우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김제시에서는 다른 지자체와 비숫한 수준의 귀농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하는 김제사랑 장학금지원을 특색있게 추진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지난해 귀농가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유입현황을 보변 상주시가 가장 많고 영주, 영천 봉화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주시는 전국 최초로 귀농귀촌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10명의 공무원이 3개계 1팀장 체제로 활동해 500세대 유치 목표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3월 서울과 부산에 귀농귀촌 사무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상주시는 남한의 중심으로 서울과 부산, 대전과 대구 등 대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이 발달하고, 평야와 산간, 중산간 지역이 골고루 분포해 귀농인들이 다양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충청남도 청양군은 농촌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해 귀농 귀촌 인구가 2011년 147명, 2012년 182명으로 늘어나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귀농귀촌지운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청양군 귀농인협의회를 구성해 귀농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국 지자체, 서귀포시와는 여건 달라
충청남도, 전라북도, 경상북도 등 각 지자체의 귀농귀촌 정책은 서귀포시의 귀농귀농 현실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많다.
지리적인 환경이나 소득 작물, 교육여건 등 기본적으로 갖춰진 여건들이 다르다.
대부분의 귀농인들은 이들 지역의 저렴한 농지 가격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서귀포지역은 경치가 뛰어나 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현실적으로 농지가격이 3~4배 비싸다는 것이다. 또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충분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서귀포지역의 귀농귀촌자 중 서귀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중도에서 귀농귀촌을 포기하는 사례도 자주 있다. 이러한 이유는 충분한 농사경험 없이 감귤농사나 친환경 농업분야에 뛰어들었다가 농사가 힘들어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이와는 달리 충남과 경북지역의 귀농인들은 귀농 초기 서울에 집을 두고 충분한 적응 기간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현실을 고려하면 각 지자체의 정책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서귀포시의 현실의 맞는 귀농귀촌 정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서귀포시가 세계 최고의 녹색휴양 도시를 추구하려면 국내 제일의 관광지명성에 걸맞게 귀농귀촌 여건 또한 최고수준을 갖춰야 할 것이다. 타 지역의 좋은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교훈삼아 서귀포시가 귀농귀촌 1번지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본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