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1번지 서귀포를 꿈꾼다<2>
충남 청양군, 귀농협의회 구성 인구증가 원년 선언
베이비붐 세대의 증가, 직장인 정년단축 등으로 인해 귀농귀촌이 새로운 시대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인들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좋은 귀농정책을 서귀포시의 현실에 맞게 접목할 수 있다면 보다나은 귀농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서귀포시가 세계 최고의 녹색휴양 도시를 추구하려면 국내 제일의 관광지명성에 걸맞게 귀농귀촌 여건 또한 최고수준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에따라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귀농귀촌 인구가 많이 찾고 있는 지자체의 사례를 바탕으로 서귀포시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전국의 지자체들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지리적 여건 등을 부각시키며 다양한 귀농귀촌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 평야지대가 넓은 전라북도,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등은 최근 2년 사이 귀농귀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자세한 상황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 귀촌보다는 귀농인구가 많은 상황이다.
대중가요 칠갑산으로 유명한 충남 청양군(군수 이석화)은 충청남도 안에서도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자치단체였다.
사망에 따른 인구 감소 요인보다 외부유출이 많았고, 특히 인문계 고등학교 등 부족한 교육시설 때문에 외지로 나가는 젊은 가족들이 많았다.
그러나 올해 청양군의 인구감소는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를 인구증가 원년으로 선언한 이석화 청양군수는 인구를 늘이기 위해 귀농귀촌인 끌어들이기에 눈을 돌렸다.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보다 귀농귀촌인 유치가 인구증가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청양군이 농촌인구 유입 정책을 추진한 결과 2009년도엔 32명에 머물었던 귀농귀촌인구가 2011년 147명, 지난해엔 191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3월말까지 88명이 귀농귀촌했다. 연말이면 300여명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청양군은 내다봤다. 최소부부만으로 따져도 600명의 인구증가다.
이석화 군수는 최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귀농귀촌 한마당 2013에서 귀농귀촌은 환상이 아니다는 주제로 특강을 하는 등 귀농귀촌 1번지 청양을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군수는 귀농귀촌 성공요인과 귀농귀촌 인들이 겪는 어려움 등을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청양군 고추문화마을에 예비농업인 130여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체류형 창업지원센터 운영계획을 발표하는 등 청양군의 차별화된 지원정책들을 현실감 있게 설명했다.

청양군에서는 귀농귀촌자들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한 전담부서를 두고 예비 귀농인들이 귀농 전 상담, 멘토 연결, 빈집정보 등을 안내 받을 수 있게 귀농귀촌지원센터와 귀농귀촌학교를 운영 중이다.
또한 귀농인과 현지주민과의 갈등해소를 위한 교육과 귀농인 선진지 견학사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귀농인 주택건설 전담상담실도 운영, 귀농인들의 주택신축이나 증개축에 필요한 행정서비스도 하고 있다.
여기에 귀농귀촌인들에겐 주택설계비와 부동산관련수수료를 50% 깎아주고 전입신고를 마친 귀농인 중 원하는 이에겐 빈집수리비로 가구당 500만원을 주고 있다. 아울러 농촌주택 자금을 4천만원 한도에서 융자를 해주고, 농식품 제조가공시설에 대해 2억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귀농교육으로는 귀농귀촌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MBC 아카데미와 천안연암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귀농업무 관련 정보교환과 연수생 실습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청양군 지역의 귀농인들은 스스로 청양군 귀농인협의회를 구성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군내의 각 지역별로 지회장을 두고 지역의 기존 주민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예비 귀농인들에게 귀농귀촌 정책을 홍보하고 상담까지 맡아 하고 있다.
청양군의 지난해 12월 발표한 청양군 귀농귀촌 실태 분석에 따르면 청양군 귀농귀촌인의 주용 영농활동은 경종분야(일반농, 벼, 우리밀)이 26.7%로 가장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고, 고추(8.9%), 밤(8.9%), 버섯(5.6%)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실태분석 결과 청양군의 귀농귀촌인 대부분이 안정적인 소득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을 호소하고 있다.
청양군농업기술센터 유병환 귀농귀촌담당은 “청양군 귀농귀촌지원센터는 지난해 1월 신설됐다”며 “인구 유입 정책을 펼친결과 올해부터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현지 주민이 되는 것”이라며 “갈등해소 노력과 귀농에 앞서 철학교육을 많이 시키는 등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청남도에서는 충남도청을 비롯해 4개시(공주, 보령, 아산, 서산)와 5개군(금산, 부여, 서천, 홍성, 예산)에서 귀농귀촌인 지원조례를 제정해 정책적으로 지원을 적극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해 귀농실태 조사결과 충남으로 귀농한 가구수는 1214가구로 전국 1만1220가구의 10.8%에 해당하며, 그중 수도권에서 충남으로 귀농한 가구수는 787가구다.
# 본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