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서귀포시 토평동 영주유리창호

토평동 소재 영주유리창호.

영주유리창호는 유리와 창호 분야의 시공과 건설을 전문으로 삼고 있는 서귀포시의 토종 건설제조업체다. 유리와 창호 분야에서 묵묵히 외길을 걸어오면서 앞선 기술력과 철저한 신용관리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귀포시 토평동으로 새로운 공장을 건립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솔선수범 참여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 26세 때 무일푼으로 유리가게 창업 

영주유리창호는 1979년 10월20일 장일주 대표(60)가 창립하면서 올해로 34주년을 맞고 있다. 창업 이래로 창업주가 계속 공사현장과 경영 일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귀포시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1세대 건설 제조업체다.     

창업 이래 공사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일주 대표.

장 대표는 학창시절 갑자기 가산이 기울게 되자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며 서귀포시내 창호유리 공장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다. 어린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주경야독으로 갖은 고생을 겪어 온 그는 12년 간 종업원 일에 몰두하느라 끝내 고등학교 졸업장은 손에 쥐지 못했다.

하지만 밥줄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강인한 정신력으로 밑바닥에서부터 다양한 기술을 갈고 닦으며, 창호유리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지니게 됐다.

그는 자신만의 사업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솟구칠 무렵, 우연히 천지동에서 빈 가게가 눈에 띄자 과감히 회사를 차렸다. 얼마 안되는 자본으로 어렵사리 가게를 빌리고 기계를 사들이며 당당히 ‘영주유리’란 간판을 가게  앞에 내걸었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 때였다.  

최신식 시설이 갖춰진 공장 내부.

하지만 워낙에 무일푼으로 시작한 사업이라 사업초기에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당시에는 지역 건설경기가 아직 기지개를 켜기 이전이라, 무엇보다 유리공사를 따 내기가 매우 힘들었다. 여기에다 유리 대리점에서 공사업체에 유리를 판매할 때 외상거래는 일체 통용되지 않고 현금거래만 이뤄졌다. 매일 현금부족에 시달리던 그는 먹고 살기 위해 유리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머금고 고리 사채를 끌어들이다 고초를 겪는 일도 많았다.

그는 10대 시절부터 창업초기의 힘든 과정은 책을 몇 권 펴내도 제대로 담기 어려울 정도라고 떠올린다.   


 
 ▲ 고생 끝에 즐거움, 사업은 번성 

‘영주유리’는 창업 초기부터 일감부족과 자금난에 부딪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가시밭길을 헤쳐 왔다. 대기업의 부당한 계약관행에 치를 떨면서도, 대리점과 고객에 대한 신뢰확보와 사후관리에 철저를 기하며 나름대로 대외적 이미지를 높여 나갔다. 

금속구조물과 창호 제작 시설.

도저히 끝이 안 보이던 긴 터널에도 마침내 햇살이 찾아왔다.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부에서 주택보급률 하락과 대도시 집값 상승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민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의 일환으로 서귀포 지역에는 동홍동 주공2단지 건설이 본격 추진되면서 영주유리가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다. 평소 일할 때보다 쉴 때가 많았지만, 이때부터 대규모 아파트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유리 가게는 손이 모자랄 정도로 번성하게 됐다.

서귀포 전체에 건설경기가 호황을 띠면서 영주유리는 그간의 유리와 거울, 잡철, 알루미늄 시공 판매에서 벗어나 창호 사업에도 사업을 확장했다. 아파트 건설과정에서 유리와 창호 시공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무래도 이익창출과 비용절감에 효과가 높기 때문. 유리 시공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갖고 있는 장 대표는 특유의 뚝심으로 창호 분야에서도 독학으로 기술을 터득해 갔다. 내침 김에 1995년에는 상호를 ‘영주유리’에서 ‘영주유리창호’로 바꾸게 됐다.
 

 ▲ 전문건설업 취득, 토평동에서 재도약

영주유리창호는 창업 이래 앞선 기술력과 철저한 고객관리를 내세워 유리와 창호 분야에서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왔다. 건설경기 호조에 이어 1990년대 후반 IMF 여파로 지역의 건실한 건설업체가 하나 둘 사라져 갔으나, 안정적 경영관리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2004년에는 서귀포지역 최초로 유리나 판재 모서리 부분을 깎아 변화를 주는 자동 면취 가공기계를 도입하며 시설 재투자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영주유리창호 직원들.

앞서 2003년에는 재해예방과 안전관리에 우수한 사업장 평가를 받으면서 산업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클린사업장에 지정됐다. 2011년에도 클린사업장에 재차 지정되면서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영주유리창호는 그간의 사업경험을 토대로 2010년 7월에는 금속구조물 창호공사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했다. 장 대표가 58세의 늦깎이에 독학으로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일궈 낸 값진 성과다. 이로써 영주유리창호는 유리, 창호에 이어 금속구조물 분야에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면서 탄탄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클린사업장 인정서와 전문건설업 자격증.

그의 사업 확장 노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12년 정들었던 서홍동 사업장을 떠나, 지난 2월 토평동에 새로운 부지를 구입하고 최신 기계 등을 사들여, 유리‧거울 등을 가공에서 시공까지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토평동의 새로운 사업장에는 국내의 대표적 유리 창호업체인 SM 남선알미늄 새시 대리점도 개설함으로써 사업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훈이 내걸린 액자.

‘1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사무실 액자에 내걸린 사훈처럼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영주유리창호의 전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전화 (064)762-6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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