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 두번째 책- 비밀의 화원

서귀포신문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는 시민들에 건전한 독서문화 여건을 조성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 기획코너를 마련했다. 2012~2013 서귀포시민의 책읽기 선정도서를 중심으로 책 소개와 독자 대담으로 구성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움직이듯, 매월 2차례 선보이는 이번 코너가 시민 전체의 행복과 서귀포시 발전에 기여하는 밀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에서는 '2012-2013 서귀포시민의책읽기' 선정도서를 읽은 독자와 만나 대화를 나눈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메이크업 강사인 김경희 씨와 새서귀초등학교 6학년 고승균 군. 모자(母子) 사이인 이들은 평소 서귀포시민의책 읽기에 열심을 내고 있는 가족이다. 화창한 4월의 마지막 주말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올레 7코스 옆 비밀(!)의 카페에서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작가의 <비밀의 화원>을 읽고 즐거운 독서 데이트를 진행했다.

두번째 책-비밀의 화원

세계적인 동화 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대표작이다. 1910년대에 처음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도 세계 여러나라에서 어린이책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명작이기도 하다. 사랑을 받지 못해 심술궂고 버릇없이 자란 아이 메리, 어릴때부터 병악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떠는 아이 콜리, 동물들과 이야기 할 줄 아는 아이 디콘, 10년간 닫혀있던 비밀스러운 뜰에서 아이들의 마법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저/시공주니어/1만원

 

안재홍(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이하 안)=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김경희(이하 김)= 두 아이의 엄마이고, 메이크업 강사인 김경희입니다. 열심히 ‘서귀포시민의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승균(이하 고)= 안녕하세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축구선수가 꿈인 고승균 입니다.

안= 평소에 책읽기를 좋아하나요?
고= 자주 읽기는 하는 데, 즐기지는 못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축구연습을 하는 시간이 많아서요.
김= 우리 가족은 자기가 좋아하는 책, 읽고 싶은 분야를 권장하는 편이라서요(웃음)

안=〈비밀의 화원〉이라는 책을 읽고 난 후에 소감은 무엇인지?  
고= 솔직하게 말하면 제 동생도 메리처럼 달라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이 책의 저자는 ‘상처 입은 두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치유되는 모습을 너무나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었어요’ 참으로 평안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안=‘메리처럼’ 이라면,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뜻인지 말해 줄래요?
고= 지금 제 남동생은 메리의 달라지기 전에 말괄량이 같은 모습이에요.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비밀의 화원’을 통해 착해진 메리처럼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안=이 책에서 등장인물은 ‘비밀의 화원’을 통해서 위로 받게 되는 데, 이렇게 위로를 얻는 장소나 혹은 기분을 좋게 하는 방법이 있나요?
고= 여러 가지가 있어요. 잠을 자거나, 공을 차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그리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기분이 많이 좋아져요.  
김=글쎄요, 주로 밖에서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기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죠. 특별하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는 집이에요.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을 보면 좋지 않았던 일과 불편한 마음이 정리가 되지요. 첫째인 승균이는 눈치가 빨라서 제가 뭔가 얼굴이 불편하면 먼저 알아차리죠(눈치는 보는 엄마) 그렇지만 되도록 불평보다는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에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안=이 책은 출간 된지 무려 100년이 넘었음에도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김=책을 읽었지만 한 세기가 넘었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아무래도 우리가 평소 배우기 어려운 ‘사랑’과 ‘배려’ 라는 중요한 가치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어서 많은 사람에게 여전히 사랑 받고 있지 않나 싶어요.

안=저자인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은 유명한 미국 여류 소설가인데 〈소공녀〉라는 작품도 이 작가분의 작품이죠. 원제목은 〈세라 이야기〉이고요. 혹시 읽어 본 적이 있나요? 
고=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말하길 <비밀의 화원>과 비슷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했어요.
안=‘서귀포시민의책읽기’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김=이번 인터뷰 요청을 받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책읽는 서귀포시’를 만드는 좋은 사업이고 꼭 잘 됐으면 하네요.

안=‘책읽는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한 의견이 있다면?
김=책을 많이 있는 것도 좋지만 우선 ‘시민의책’으로 선정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위원회에서 엄선해서 선정한 책들이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님들이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 보다는  부모가 먼저 읽고 자녀에게 권해 주고, 어린이 책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 하네요.

안=부모님은 자녀의 인생에 중요한 지침이 될 만한 책 목록을 만들어서 읽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굳이 보자면 ‘우리가족 독서목록’이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없었다면 ‘서귀포시민의책’ 목록에서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또 정말 좋은 책이라면 내년도 ‘2014 서귀포시민의책’을 선정하고 있기에 ‘선정위원회’로 추천하여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김=이번 기회로 ‘우리가족 독서목록’을 남편과 만들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안=나에게 책이란 무엇일까요?
고= ‘신기한 상상’이요. 내 마음으로 상상한 것이 책에 나오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그 이상의 상상을 하기도 하죠.
김=저에게 책은 ‘또 다른 경험’이에요. 아무래도 책을 통해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경험을 얻게 되네요. 일상적이지 않은 색다른 슬픔, 기쁨, 희열을 경험하게 되니까요.

안=앞으로 축구선수가 꿈인 고승균 군에게 〈비밀의 화원〉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위로와 평안을 주는 책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유명한 선수가 되면 받기 힘든 사인을 먼저 부탁해도 될까요(웃음)
 
콜린은 장미 좀 줘하며 몸을 굽힙니다. 여전히 몸은 비틀거리고 있죠. 삽으로 흙을 파고, 장미를 심습니다. 콜린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자신이 휠체어나 사람의 도움 없이 일어나서 직접 땅에 무언가를 심는 것. 콜린의 마음에도 무엇인가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심어진 것 같습니다. 콜린이 말합니다. '난 영원히 영원히 살거야!'  - <비밀의 화원> 중에서 -

정리-유정숙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
사진-시민 우한승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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