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1번지 서귀포를 꿈꾼다<4>
경북 상주시, 행정 주도로 최고 실적 인구 유입
베이비붐 세대의 증가, 직장인 정년단축 등으로 인해 귀농귀촌이 새로운 시대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귀농귀촌인들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좋은 귀농정책을 서귀포시의 현실에 맞게 접목할 수 있다면 보다나은 귀농환경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서귀포시가 세계 최고의 녹색휴양 도시를 추구하려면 국내 제일의 관광지명성에 걸맞게 귀농귀촌 여건 또한 최고수준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이에따라 충청남도와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귀농귀촌 인구가 많이 찾고 있는 지자체의 사례를 바탕으로 서귀포시가 나아갈 방향을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수도권과 가까운 경상북도 지역에 최근 2년 사이 귀농귀촌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경상북도는 지난해 귀농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유입현황을 보면 상주시가 가장 많고 영주, 영천, 봉화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 상주시(시장 성백영)는 귀농귀촌 인들의 다양한 애로사항을 원-스톱 서비스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상주시 귀농귀촌특별지원T/F팀을 구성하고 귀농귀촌 인들의 유치활동을 시작한지 1년을 지나면서 전국 귀농귀촌 1번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귀농귀촌특별지원T/F팀의 그간의 성과를 보면 2012년 12월까지 1177세대 2662명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최근 3년간의 실적을 살펴보면 2010년 162세대 355명, 2011년 135세대 279명, 2012년 520세대 966명으로 2011년 가구대비 260%, 인구대비 289%가 증가했다.
또한 올해에는 600세대 1200명을 유치해 5년간 3000호 유치 목표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각오아래 올해 4월까지 181가구 299명의 귀농귀촌인을 유치하고 있다.
상주시가 전국 귀농귀촌 일번지로 자리매김한 원인을 분석하면 성백영 시장의 확고한 의지와 지역주민 등의 단합된 힘의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상주시는 전국 최초로 귀농귀촌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10명의 공무원이 3개계 1팀장 체제로 활동해 500세대 유치 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상주시는 귀농귀촌인 유치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온 결과 농림수산식품부의 2012년도 도시민유치지원사업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지속적으로 국비를 지원받게 되기도 했다.
또한 농림부농진청 등 다양한 국가기관은 물론 각 지자체와 민간단체에서도 벤치마킹과 현장실습, 교육장소로 상주를 선호하고 있다.

상주시는 농업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평지부터 중산간지대와 산간지대가 모두 있어 감시설오이한우포도벼오디사과배 등 다품종을 경작할 수 있다. 평균 땅값도 서울 및 경기강원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땅을 활용해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때 부담이 적다. 또한 전국 어디나 2시간대에 접근할 수 있고 서울에서 고속도로도 2시간~2시간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한적한 농업 환경과 도심 접근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수도권 은퇴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상주시의 귀농정책 중 눈에 띄는 것은 소규모 전원마을 조성 사업이다. 5~19가구의 소규모 공동체를 구성하면 진입도로 공사나 도로 포장을 지원하고 전기통신시설, 오폐수 시설 등을 설치해 준다.
상주시는 더욱 다양하고 편리해진 상주시 귀농귀촌도우미 홈페이지(gwinong.sangju.go.kr사진)를 구축하고 예비 귀농귀촌인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10일 오픈한 홈페이지는 상주시의 차별화된 귀농귀촌 지원시책을 비롯해 다양한 농업품목과 각종 교육정보를 수시로 제공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상담도 하고 있다.
특히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해 귀농준비, 귀농사례, 소규모전원마을 조성, 농지빈집정보, 주요품목별 영농설계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정착한 귀농귀촌인 간의 정보공유를 위한 지역별 사랑방, 작목별 사랑방, 재능두레장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3월 서울과 4월 부산에 귀농귀촌 사무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무소에는 소장과 사무직원 등 2명이 근무한다. 광역 또는 기초자치단체가 정부나 국회의 업무 처리를 위해 서울에 사무소를 두는 경우는 있어도 기초단체가 다른 광역단체에 사무소를 둔 것은 처음이다.
이들 사무소는 도시민의 귀농 활성화를 도모하며 상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판로를 확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상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귀농정책 설명과 상담 등을 지원한다.
현재 상주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 중 전국 1위 품목은 곶감, 시설오이, 닭(육계), 양봉 등이며 한우는 전국 2위, 포도는 전국 4위다. 농가 수와 농가 인구, 경지면적, 농기계 수 등도 상위권이다.

안영묵 상주시 귀농귀촌특별지원팀 유치홍보담당은 상주시가 귀농귀촌 1번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시장님의 남다른 의지와 지역적 여건이 장점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라며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운 교통의 중심이란 점과 다양하게 생산된는 농산물, 평양중산간산간 등이 골고루 분포해 농산물 선택폭이 넓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인생 2막을 꿈꾸는 은퇴 이주자에게 귀농귀촌은 신세계가 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사전 준비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상북도의 귀농귀촌 지원정책을 보면 귀농인 실습지원사업, 인턴지원사업, 정착지원사업, 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 농어업인자녀 학자금 지원사업, 농어촌진흥기금 융자지원사업 등이 있다.
# 본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연재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