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관광문화 도시지형 바꾸다’ 연수

지역의 관광문화 자원을 활용해 도시의 지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례가 활발히 펼쳐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 8~10일 전국 일간지와 주간지 기자 20여명을 대상으로 ‘관광문화, 도시의 지형을 바꾸다’ 전문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서는 남들이 주목하지 못하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자원이나, 도시의 흔적과 기억만으로도 도시의 지형을 변화시킨 성공사례에 대해 강의와 현지 탐방이 이뤄졌다.
현지 탐방 대상은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 고래특구, 부산시 중구 원도심 문화창작공간 ‘또따또가’, 부산시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등 3곳.

먼저 울산시 남구는 국내 옛 고래잡이의 전진기지였던 장생포 일대에 최근 고래문화특구를 조성해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등을 조성하고 고래축제를 개최하며 관광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400명 정도가 승선할 수 있는 대형 고래바다 여행선을 도입해 고래가 출몰하는 해역으로 크루즈 여행 나서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산시 중구에 들어선 ‘또따또가’는 원도심 일대의 빈 건물을 문화예술 창작인들의 창작공간이나, 시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중구청에서 2011년부터 매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원도심 일대 20여 곳 건물을 3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에 무상임대함으로써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시민들의 문화예술 저변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도 구도심의 옛 관광호텔 부지 등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제공하려 시도했지만, 건축주와의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 방문지인 부산시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은 도심의 대표적 달동네를 성공적인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의해 문화마을로 탈바꿈한 곳. 한국전쟁 이후 산자락 아래 계단식으로 형성된 3000여 가구의 가옥과 미로 같은 골목에다 예술가와 주민들이 벽화와 예술공간 등을 한 폭의 그림처럼 꾸며놓았다.

특히 주민 편의시설이 열악한 달동네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살아있는 문화예술 마을로 바꿔놓아, 도심 재개발 문제와 탐방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성공사례로 국내외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1970~80년대 서귀포의 대표적 문화경제 중심지인 솔동산이 획일적 도시개발로 인해 원형이 사라지면서 시민들이 아쉬워하는데 대해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오재환 부산발전연구원 실장은 “지역 문화자원이 도시 지형을 성공적으로 바꾸려면 지역문화 자원의 조사 발굴 목록화, 민관산연의 협력체계 구축, 다양한 미디어와 연계한 마케팅 강화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