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농촌 작은학교 희망만들기<1>
소규모학교 통폐합 위기, 전국이 몸살···학교·지역사회 등 다양한 생존전략
최근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과 농촌지역의 고령화 추세로 농촌지역 초등학교의 학생 수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촌지역 학교의 존립은 지역문화와 지역공동체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농촌마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농촌학교들이 폐교가 되는 사례가 많고, 또한 폐교위기에서 학교를 살려낸 사례도 많다.
전국의 농촌학교 살리기 사례를 취재해 서귀포지역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서귀포시 지역의 통폐합 또는 분교 위기에 놓인 60명 이하 초등학교는 올해 2월 기준 14개교로 최근 몇 년 사이 지역의 이슈로 떠올랐다.
서귀포시는 최근 농촌학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 학교 교육청, 행정이 역량을 결집해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울러 서귀포시는 초등학교 자녀를 가진 농촌이주자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빈집수리비와 공동주택건립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학교의 교육특화프로그램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공동체 회복과 주민화합 도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의 농촌 작은학교 살리기 추진 성공사례를 보면 학교특성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로 전북 완주군 이서면 이성초등학교가 있다.
이성초등학교(교장 성락인)는 지난 2007년 3월 전교생이 25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였다. 2007년 장학사 출신의 교장이 부임하며 총동창회 부활과 지역사회와 연계해 학교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종일제 방과후 학교(바둑, 논술, 바이올린, 한자, 태권도 등)를 운영하고 맞춤형 개별화 학급교육 등을 통해 2009년 126명, 2012년 156명으로 학생수가 증가했다.
또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조현초등학교(교장 최영식)도 유사한 사례다. 지난 2007년 전교조 출신 평교사가 교장으로 부임하며 이 학교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인 꿈자람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9가지 형태로 디딤돌학습, 문화예술학습, 생태학습 등을 운영하고 있고, 10대 프로그램개발과 4대 특색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학생수가 98명에서 2009년 130명, 2012년 323명으로 학생수가 증가했다.

지역사회와 학교의 공동추진 성공사례로 전남 영광군 묘량면 묘량중앙초등학교(교장 오춘선)가 있다. 지역사회와 학교의 공동추진으로 야간 열린학교, 토요열린학교, 학부모 재능기부 등으로 2010년 12명에서 2012년 34명으로 학생수가 증가했다. 올해는 전교생이 43명으로 늘었다.
특히 열혈 운동권에서 노인복지사업가로 변신해 화제가 됐던 제5기 한총련(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 의장 출신 강위원씨가 동지들과 고향인 영광에 설립한 노인복지시설 여민동락(與民同樂)의 힘이 컸다.
여민동락을 중심으로 지역민들은 지난 2010년 2월 묘량 학교발전위원회를 결성해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운영비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초등학교(교장 김영주)는 2000년 전교생 27명으로 폐교가 결정됐다. 이후 지역사회 유지와 성남시내 시민사회단체 등 학교 되살리기 운동을 전개했고, 교장이 직접 전학유도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등의 노력으로 2001년 3월 103명의 학생으로 6개학급을 개학했다.
통합학급, 토요체험학습, 방학 계절학교 등 특색있는 학교 프로그램으로 2012년 학생수가 167명으로 증가했다.
제주지역 마을단위 추진 성공사례로 애월읍 납읍리 납읍초등학교는 출향민 등에게 성금을 모금하고 마을소유의 땅에 공동주택을 지어 자녀가 귀농인 등을 영입해 2012년 4월 71명이던 학생수가 9월에는 107명으로 늘어났다. 남원읍 신례리 신례초등학교는 학교살리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기금을 모금하고 빈집수리 등으로 통해 학생을 유입시켜 2012년 54명이던 학생수가 올해 70명을 넘어섰다.

농산어촌유학센터(대표 양성호) 운영이 잘되는 곳으로 전북 임실군 대리마을유학센터가 있다. 마을과 학교, 교육청, 지자체(임실군)가 예산을 지원한 최초사례다. 학교와 공동으로 학생들에게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2009년 20명에서 2012년 86명으로 늘었다.
올해 서귀포시 지역 60명 이하(교육과학기술부 통폐합 기준 대상)인 초등학교는 14개교로 지난해보다 5개교가 늘어난 상황이다.
서귀포의 지역현실을 고려해 학생들의 정주여건을 만드는 것은 지자체와 협의하고 교육프로그램,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모색해서 명품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서귀포지역은 우수한 자연환경으로 인성교육에 유리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전원적 학교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학생으로 개별특성교육도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젊은 귀농인들이 증가하고 있고, 인성교육 필요성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의 성공사례들을 토대로 서귀포시 지역에 맞는 소규목 농촌학교 살리기 대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