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서귀포시 동홍동 ‘벽크린산업’
전국 최초로 외벽 마감재 분야 특허 취득

서귀포시 동홍동 소재 벽크린산업.

서귀포시 동홍동에 소재한 벽크린산업(www.wallclean.co.kr)은 전국 최초로 외벽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업체다. 외벽마감 분야에서 오랜 시공경험을 다져 온 백종원 대표가 건축물 외관의 오염을 방지하는 장치를 발명함으로써 창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벽크린산업은 건축물 외관이 말끔해야 관광도시 서귀포시 전체의 미관이 유지될 수 있다는 사명 아래 독창적인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전국 진출을 꿈꾸고 있다.

 

 ▼ 오랜 시공경험 토대로 아이디어 발굴

벽크린산업은 충남 당진 출신의 백종원 대표(50)가 2011년 9월 서귀포시 동홍동 597-4번지에 창업한 회사다. 백종원 대표는 그동안 서울 등 대도시에서 판금과 금형 분야의 업종에 오래 종사하면서 다양한 시공경험을 다져 왔다. 

백종원 대표.

우연한 기회에 서귀포시에 정착하게 된 그는 원래 몸담았던 건축분야와 별 관계없는 음식업에 종사하면서 새로운 수완을 발휘하게 된다.

1996년 서귀포항 근처에 ‘칠십리갈치’를 차린 데 이어 동홍동 서복전시관 인근에 꿩요리 전문점 ‘블란디식당’을 운영하며 꽤나 명성을 떨쳤다. 특유의 손맛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단골고객이 생겨났다. 식당 운영으로 제법 많은 돈을 벌어들이면서 건물을 사들여 편의점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벽크린산업이 전국 최초로 특허를 받은 창틀용 빗물 배수 장치.

하지만 서귀포시에도 대형마트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편의점 운영이 타격을 입게 됐다. 이의 여파로 식당 운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며 새로운 시련에 맞닥뜨리게 됐다. 절망의 나락에 빠져 든 그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여러 가지를 궁리하게 됐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원래 전공이던 건축물의 외벽마감 분야. 평소 관광도시 서귀포시의 건물 외벽 곳곳에 생겨난 얼룩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점에 깊이 주목했다. 그는 건물 외벽의 오염을 없애기 위해 외벽마감 분야에서 다년 간 쌓아 온 노하우를 총동원해 마침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다.

2011년 6월 특허청에 출원한 ‘창틀용 우수 배수장치’가 같은 해 12월 특허(제10-1096647호)를 얻게 된 것. 전국 최초로 외벽 인테리어 분야에서 특허를 얻은 그는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소비자들에 보급하기 위해 백방을 누비고 있다.

 

▼ 건물에 눈물 흘리지 않도록 효능 발휘 

백 대표가 개발한 ‘창틀용 우수 배수장치’ 특허는 건물에서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아야 건물 외벽전체가 말끔히 유지될 수 있다는 원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

고층빌딩, 빌라 등의 더러워진 외관이 사람들의 눈을 거스르게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베란다나 창틀, 간판, 배관 등에서 생겨난 먼지와 찌든 때, 녹 등이 빗물을 따라 흘러내리며 기다란 얼룩을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

벽크린 제품이 설치된 건물(좌)과 설치 안된 건물의 외관 비교.

이렇게 더러워진 벽을 보고 있노라면 거주자들의 심기는 불편하고, 다시 페인트를 칠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아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백 대표가 개발한 벽크린 제품이다.

건물 오염이 생겨나는 베란다나 창틀, 간판 등에 배수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창틀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 벽면에 닿지 않은 채 우수 배수장치를 따라 땅 바닥으로 직접 떨어지면서 벽면의 도색이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것. 

건물의 창틀에 설치된 벽크린 제품.

특히 벽크린 제품은 접착제 또는 나사못을 이용해 간단히 시공할 수 있다. 또한 하이새시 창호재 같은 소재여서 외부에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관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누수 파손 염려도 없다.

제품 종류는 크게 네 가지. A타입은 원래 창틀에 난 구멍을 이용해 간단히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B타입 또는 C타입은 빗물이 고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창틀에 고인 빗물은 창틀 턱에 쌓인 먼지도 함께 씻겨낼 수 있다. 베란다 등 별도의 철 구조물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한 둥근 형태의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 시공 간편하고 저렴, 전국에서 호평  

백 대표는 벽크린 제품을 설치하면 적은 비용과 간편한 시공으로 오랜 시간 깨끗한 외벽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축 건물이나 노후 건물 등에 페인트를 칠한 다음, 창틀이나 베란다 등에 제품을 설치한다면 추가로 도색할 필요가 없어 도색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옥상과 창틀 우수 배출 제품이 설치되면서 항상 깨끗한 외관을 유지하고 있는 서홍동 건물.

벽크린 제품은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건축박람회에 전시 출품되면서 전국 건축업체들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행사 참가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제품에 대한 주문이 생겨나면서 현재 전국에 걸쳐 대리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백 대표는 2년 전 창틀용 우수 배수장치로 특허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외벽용 우수 배수장치 분야에도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영세 회사를 꾸리고 있는 그는 현재 제주도 전역에 걸쳐 제품의 홍보 판매는 물론, 시공까지 떠맡고 있다. 

창틀 배수장치가 처음 설치된 서홍동 주택.

그는 건축사와 창호회사 등을 상대로 벽크린 제품을 설치한 사례와 설치하지 않은 사례에 대해 비교설명하면서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최근 서귀포시 신시가지 일대 신축 주택에는 제품의 설치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제품을 설치한 건축주들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 입소문을 통해 제품 홍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건설사와 창호회사들은 제품의 효능을 인정하면서도 건축비 증가 등 이유로 설치를 기피하고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 대표는  최근 황사와 환경오염이 심해지고 건축물에 이중창 설치로 오염면적이 확대되면서 벽크린 제품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서귀포에서 탄생한 아이디어 기업이 전국의 도시미관에 기여하게 되는 그날이 도래할 것이라 믿고, 오늘도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문의: (064)762-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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