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귀포 농촌 작은학교 희망만들기<마지막회>
서귀포시 학교 살리기, 궤도수정 뒤따라야
귀농귀촌 수요 맞춰 인성교육 확산 바람직

최근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과 농촌지역의 고령화 추세로 농촌지역 초등학교의 학생 수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농촌지역 학교의 존립은 지역문화와 지역공동체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초래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농촌마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도 농촌학교들이 폐교가 되는 사례가 많고, 또한 폐교위기에서 학교를 살려낸 사례도 많다.
전국의 농촌학교 살리기 사례를 취재해 서귀포지역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열린 농촌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감담회.

▲ 학교살리기, 지역주민 자구노력 이어져

서귀포시 지역의 통폐합 또는 분교 위기에 놓인 60명 이하 초등학교는 올해 2월 기준 14개교로 최근 몇 년 사이 지역의 이슈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제주 교육계 현안이었던 ‘소규모학교 통폐합’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진통 끝에 유예되면서 통폐합 시기가 2년 더 유예되면서 해당학교와 마을들을 학교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서귀포시 지역의 학생수 60명 이하 초등학교는 올해 3월 기준으로 풍천초·수산초·가파초·온평초·가마초·흥산초·하례초·창천초·시흥초·신산초 등이다.
지난해 60명 이하였던 토산초와 신례초, 덕수초는 올해 60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서귀포시는 올해초부터 농촌학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 학교 교육청, 행정이 역량을 결집해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아울러 서귀포시는 초등학교 자녀를 가진 농촌이주자들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빈집수리비와 공동주택건립비를 지원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교육발전기금을 조성하는 한편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공동체 회복과 주민화합 도모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학교살리기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표선면 세화2리는 초등생 자녀가 있는 귀농인들을 위해 집을 수리해 3년간 무상 지원을 진행하다가 빈집수리 대상이 없어지면서 임대료 지원사업으로 전환해 귀농인 1가구당 연 100만원의 임대료를 지원해 올해 9가구에 900만원을 지원하는 등 10년간 학교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표선면 토산2리는 지난 2005년 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마을기금 마련을 통해 임대료를 지원, 올해에만 10가구에 16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700만원을 지원했다.
남원읍 신례1리는 지난 2011년도에 신례초등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해 8000만원의 기금을 모금, 빈집 12동을 수리해 귀농인에게 무상으로 제공해 22명의 학생을 유치했다.
성산읍 수산1리 학교살리기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빈집수리를 통한 학생 유치에 나섬은 물론 마을 자체 기금 2억원을 마련해 마을 임대주택 건립사업을 계획 중이다.

성산읍 수산초등학교 전경.

▲ 타지자체 특성화 프로그램 도입 필요

제주 지역의 학교살리기 사례를 보면 대부분 임대주택 지원에 치중하는 경향있다고 일부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서귀포의 지역현실을 고려해 학생들의 정주여건을 만드는 것은 지자체와 협의하고 교육프로그램,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모색해서 명품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타 지자체의 경우를 보면 학교 특성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학교를 살린 사례가 많다.
학교를 살리는 방안으로 영어·중국어 교실과 바둑교실, 수영교실, 독서교실, 바이올린, 연극 등 다양한 방과 후 학교와 학년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주변 지역의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학교 선생님들이 교육청 예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교과부나 기업의 프로그램 등에 응모해 예산을 확보하고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지역공동체와 학부모, 학교가 혼연일체로 힘을 모아 학교를 살려내는 사례도 있다. 대부분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선생님들의 열정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농촌유학센터도 최근 학교살리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귀포지역은 우수한 자연환경으로 인성교육에 유리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전원적 학교시설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학생으로 개별특성교육도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젊은 귀농·귀촌인들이 증가하고 있고, 인성교육 필요성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빈집수리나 임대주택 건립사업도 중요하지만 타 지역의 성공사례를 토대로 내실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시급한 상황이다.

성산읍 풍천초등학교 운동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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