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용흥마을 삼다표고버섯 영농조합법인
제주 최초 버섯재배단지, 국내외 진출 꿈꾼다

서귀포시 대천동 용흥마을의 삼다표고버섯 영농조합법인(대표 김성건)은 제주산 표고버섯을 생산 재배하고 있는 농가들의 모임이다.
1999년 용흥마을 출신 지역주민들이 영농조합을 결성해 표고버섯을 본격적으로 재배하면서 표고버섯을 제주도의 대표적 특산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웰빙식품으로 표고버섯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서귀포시의 대표브랜드 ‘서귀포에버’의 품목에 선정되면서 국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꿈꾸고 있다.
▼ 도내 최초로 마을공동목장에 표고버섯 재배단지 조성
표고버섯은 일제강점기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제주도에 들여와 재배되기 시작했다. 서귀포시 지역은 지형과 자연여건 등이 표고버섯 재배 최적지여서 예로부터 버섯 재배가 활발히 이뤄져왔다. 표고버섯 품질도 우수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삼다표고버섯 영농조합법인은 1999년 대천동 용흥마을에서 표고버섯을 재배하던 주민 9명이 결성한 법인체다. 농산물 수입개방 시대를 맞아 감귤 일변도의 지역 1차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조합원들은 조상들이 소와 말을 키웠던 영남동 산 2번지 해발 400~500m의 마을공동목장 약 6만평을 임대해 본격적으로 표고버섯 재배에 나섰다. 제주도에서 지정한 최초의 표고버섯 재배단지로 개발 조성한 셈이다.
잡초와 자갈돌이 무성한 허허벌판 공동목장을 표고버섯 재배단지로 가꾸기 위해 조합원들은 초창기에 땀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
중장비를 들여 와 도로를 뚫었고, 발전기를 들여 와 시설하우스 130여동을 지었다. 가뭄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표고버섯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막대한 자본을 들여 빗물을 활용한 농업용수 저수시설도 만들었다. 최근에는 용흥마을에 간이집하장과 저온저장고, 건조시설 등을 갖춘 복합창고 시설도 조성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표고버섯 재배단지가 조성됐지만 시련이 밀어닥쳤다. 수차례 태풍과 폭설 여파로 시설하우스 여러 채가 무너지면서 조합원들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후 조합원들은 효율적인 법인 운영을 위해 공동재배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시설하우스를 분양받아 책임 관리하는 체제로 개편하게 됐다.
▼ 불로장생 자연식품으로 갈수록 인기 높아
삼다표고버섯 영농조합의 표고버섯은 참나무에서 생산되는 버섯으로, 저칼로리 고단백질의 무공해 자연식품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식품섬유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성인병 예방과 암세포 증식 억제, 고혈압 당뇨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한 나쁜 피를 없애고 가래를 삭이며 기를 다스리는 효과가 입증된 자연의 선물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양권에서는 표고버섯을 버섯 중의 으뜸으로 치고 있다. 최근 웰빙시대를 맞아 표고버섯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불로장생 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가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서귀포에버’를 만들면서 용흥마을 삼다표고버섯도 당당히 브랜드 품목에 포함돼 있다. 서귀포시는 ‘서귀포에버’를 최남단 청정 서귀포의 깨끗함을 선도하는 국내외적 농수축산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서귀포에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은 데다, 공동 전시판매 공간이 부족한 편이어서 판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합원들은 매년 표고버섯 재배로 4~5억원대의 매출실적을 거두고 있으나, 생산재배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아 대다수가 부업을 병행하고 있다.
▼ 제주산 수요 높아… 재배. 유통체계에 개선 필요
제주의 옛말에 ‘부모님이 돌아가더라도 버섯은 제대로 가꿔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표고버섯 재배에는 성가실 정도로 일손이 많이 뒤따른다.

최근 표고버섯 재배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조합원들은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표고버섯 재배의 첫 단계인 육지부 참나무의 반입 물량은 점차 줄어들고, 농가의 고령화 추세로 노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근 표고버섯 배지(培地) 재배가 침체 분위기에 휩싸인 조합원들에 새로운 의욕을 불어넣고 있다. 배지재배 방식은 2011년부터 제주도에서 시범 도입된 재배방식. 참나무 톱밥을 일정 단위 규격용기에 담아 종균을 배양해 재배하는 방식이다.

조합원들은 최근 배지재배를 도입한 이후 노동력 절감과 더불어 원목재배에 못지않은 품질 유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또한 재배공간이 적게 소요되고 재배기간이 짧으며, 무엇보다 연중생산이 가능해 앞으로 원목재배를 대체하는 새로운 소득원으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표고버섯을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국내관광 사례가 급증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웰빙식품으로서 수요가 높아지는 것도 고무적 현상으로 다가오고 있다.

김성건 조합법인 대표는 “표고버섯에 대한 인기와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서 제주산 표고버섯은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소비자들이 품질 좋은 제주산 표고버섯을 접하는 기회가 많이 생겨나도록 행정 차원에서 유통판매 지원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문의는 (064)739-3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