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자연을 멀리 했던 시민들이 걷기를 통해 삶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고 있어 다행입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소속 박효진 대구올레팀장은 대구올레가 생겨난 이후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박효진 팀장은 “제주올레 도움으로 대구올레가 선보인 이후, 팔공산이 걷기와 생태여행의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등산코스로만 여겨졌던 팔공산에 문화예술이 덧칠되면서 역사문화 체험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
박 팀장은 “대구올레는 길 위에서 역사와 생태를 한꺼번에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는 게 커다란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체험교육 수요 급증으로 종전 해설사 외에 올해부터 올레길 지킴이 역할을 맡게 될 녹색문화 트레이너 양성과정도 신설하게 됐다고 들려준다.
그는 도보여행 인기 여파로 최근 대구시 각 지자체에서 걷기코스를 신설하고 있으나, 일부 코스가 중복되는 등 유지관리가 힘들다고 말한다. 사과밭과 계곡 등 일부 코스에선 사유지 통행 여부로 마을주민과 마찰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 팀장은 “걷기의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는 시점에서 대구올레가 지속가능하려면 무엇보다 시민들이 유지관리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건강 쉼터인 대구올레는 지자체의 보조금에 의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시민들에 의해 올레길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제주올레를 비롯한 국내외 걷기단체와 연계해 도보여행 전문가들을 공동 양성하는 방안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