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항공은 제주의 대중교통

제주경제가 바닥세를 유지, 도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두 항공사가 이달 하순경에 항공료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져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유가인상등으로 항공사가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면 그 대책으로 요금을 인상할 수는 있는 일이다.그러나 이번의 항공요금 인상 방침은 철회돼야 한다고 본다.제주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도내 각종 단체가 항공요금 인상 반대의 목소리가 과장이 아니고 사실 그대로이기 때문이다.뭍나들이를 하는 도민들의 부담이 과다해서가 아니라 항공요금의 인상은 제주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 그렇지 않아도 침체를 헤메는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이 명약관화한 일이다.본사가 주최하는 제2회 전국동계훈련 청소년 축구대회를 준비하면서 제일 큰 어려움도 항공요금이었다.육지부의 여러 학교 축구팀들이 제주에 와서 전지훈련을 하고 싶어도 항공요금이 부담이돼 남해안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제주에 온 팀들도 한결같이 제주는 기후가 온화해서 좋은 장소지만 남해안 지역과는 달리 수백만원에 달하는 항공요금이 큰 부담이 된다며 할인혜택이 주어지길 기대했다.더구나 양 항공사가 합의나 한듯 올해 1월1일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하던 단체할인도 10%로 대폭 낮춰버렸는가하면 인터넷을 통한 5%할인율도 모항공사가 슬그머니 없애버려 제주로 오는 사람들이 더욱 줄어들게돼 문제가 아닐 수 없다.이런 상황에서 15%나 항공요금을 올리겠다고 하니 도민들이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항공요금의 인상은 곧바로 제주관광산업을 위축시키는 주범이다.제주를 관광을 필두로 하는 국제자유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정부도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항공요금이 자율화돼 안된다는 소극적 태도나 규제개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기전에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이끄는 선두주자인 제주의 관광을 더욱 활성화 시킨다는 차원에서 요금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따라서 자율요금제를 명시한 항공법을 개정해야 하고 제주를 드나드는 항공요금은 건설부장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등의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제주도에 있어서 항공은 대중교통이라는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제246호(2001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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