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서귀포시종합사회복지관 ‘신나라’
카페, 어린이놀이터, 골프연습장 등 갖춰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한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임태봉)이 복합문화 여가공간 ‘신나라’를 운영하면서 지역주민과 장애인들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장애학생들이 복지관 구내에서 커피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에 이어 실내 놀이터, 골프연습장 등을 잇달아 개방하면서 장애인과 지역주민들 간 소통공간이 되고 있다. ‘신나라’는 장애인들의 자활의지와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면서, 지역주민들에게는 사회복지시설의 문턱을 낮추며 새로운 사회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 장애인 직업양성 휴마루 카페 오픈
복지관은 지난해 12월 8일 구내 1층에 카페 ‘휴마루’를 개점함으로써 장애인과 지역사회 주민들 간 소통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마련했다.
170㎡ 규모의 휴마루는 평온하고 안락한 분위기에 50여개의 좌석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복지관 직원 3명과 복지관 취업지원팀 교육훈련생 10여명이 조를 이뤄 공휴일을 제외한 주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업무협약을 맺은 ㈜커피마씸의 파견 강사가 교육훈련생들의 고객응대, 서비스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카페라떼, 핫초코, 허브티 등 음료와 와플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교육훈련생들은 이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외식서비스 업에 진출하거나, 사회적기업 등을 창업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동안 대다수 사회복지시설에서는 장애인들 대상으로 단순 제조업 위주로 직업재활 훈련을 실시했으나, 서비스 분야의 직업교육은 매우 드물었다. 이곳 훈련생들은 고립된 훈련시설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공간에서 커피제조와 고객서비스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함으로써 사회진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훈련생의 부모는 “훈련생이 커피를 서비스하는 것 자체가 꿈만 같은 일이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내비쳤다.

카페 실내에는 아동서적, 교양서적, 신간도서가 배치돼 있어 커피 한 잔 마시며 독서의 여유를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휴마루 회원제를 도입해 카드를 발급하면서 포인트 누적 및 복지관 정보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휴마루 회원은 벌써 200여명에 달한다.
▼ 실내놀이터, 골프연습장 등 개방
휴마루는 카페 외에도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작은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재능 기부로 색소폰연주와 서귀포시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공연, 마술공연, 음악 토크 등이 열려 장애인과 지역주민들에 문화여가에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각종 단체에서 회의를 유치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휴마루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복합문화여가공간 ‘신나라’로 이어졌다. ‘신나라’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겁고 신나는 세상’이란 뜻. 최근 복지관 1층에는 우리마루(다목적실), 아이마루(실내 놀이터), 잔디마루(실내 골프연습장), 휴마루(북 카페테리아) 등 4가지 마루로 이뤄진 ‘신나라’가 운영되고 있다.
먼저 휴마루 맞은편 ‘우리마루’에서는 토요일 오후마다 동화구연과 포크 아트 등 장애와 비장애를 통합한 가족단위 프로그램 ‘토요4색’이 운영된다. 셋째주 토요일 오후에는 가족영화도 무료로 상영된다.

‘아이마루’는 장애 ‧ 비장애 아동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이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오전 10시~오후 5시)된다. 지역 보육기관‧단체와 연계해 주중 예약제로 개방되기도 한다.
복지관 1층 야외에 조성된 ‘잔디마루’는 최경주재단과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에는 장애 청소년 12명을 대상으로 ‘골프-드림하이 교실’, 토요일(오후 1~2시)에는 장애‧ 비장애 아동 모두를 대상으로 골프교실이 운영된다. 토요일 오전에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되면서 현재 효돈동과 정방동, 대륜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에서 골프교실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
▼ 토요일에 시설개방, 소통의 장으로
‘신나라’는 다양한 문화여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이 각종 모임과 회의를 개최하거나, 가볍게 음료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오모씨(서귀포시교육지원청 근무)는 “서귀포시에 아이들이 마땅히 놀만한 공간이 부족한 여건에서 두 시간에 2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어 놀이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오씨는 이어 “어른들도 1주일에 하루 2~3시간 정도 일과 아이들을 잠시 내려놓고, 차 한 잔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진정 힐링의 시간을 갖도록 해주었다”고 말한다.

특히 ‘신나라’ 고객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문화여가 활동을 통해 상대방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넓히면서 ‘마음의 벽’을 허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재능기부를 통한 내실 있는 공연문화, 일정한 시간에 운영되는 특별활동 프로그램도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늘리면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복지관 직원들은 주5일제 수업시행으로 지난해 3월부터 탄력근무제 도입과 지역주민들에게 시설개방을 통해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적극 수렴하고 있다. 토요일 개방 이후 주말마다 150명 정도의 주민이 가족단위로 복지관을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복지관 측은 앞으로 산림청 지원을 받아 복지관 내‧ 외부 환경을 생태 숲으로 조성해 복지관을 찾는 고객들에 더욱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위치 : 서귀포시 인정오름로 24(토평동 1919-3)
문의 : 서귀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064-732-2352~4. www.seogwicr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