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상권 공동화 심각, 관광객 유치에 한계

서귀포시 건축경기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도심 상권에 공동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도심 상권의 대표 건물들이 장기간 방치되거나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심상권의 공동화를 초래하고 있는 대표적 건물은 서귀포상설시장. 3년 전 부동산 업체에게 경매로 넘어간 뒤 상인회 측에서 재구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인도금액 문제로 협상에 별 진전이 없다. 지방선거 때마다 각 후보들이 상설시장 문제해결을 거론해 왔으나, 일회성 공약에 그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최근 재래시장에 관광객 유치를 위해 행정 차원에서 게스트하우스나 식당 시설 도입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

 

 

시내 상권의 한복판에 위치한 동명백화점도 옛 명성을 잃은 지 오래다. 건물주 교체를 계기로 지난해 3월부터 아웃렛 매장이 부분 영업에 들어가고 있으나, 완공 지연과 공사비를 둘러싼 소송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서귀포시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 중정로에 관광명품거리 조성을 위해 최근 면세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불허방침에 가로막힌 상태다.

 

 

서귀포항 인근에 10 여년 째 방치된 옛 파크관광호텔을 건물 개‧보수를 통해 문화공간이나 게스트하우스로 조성하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건축주 측은 지금까지 별다른 복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호텔 숙박시설이 밀집된 서귀동에도 1970년대에 지어진 진성장 여관이 10년 넘게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으나, 시설 재투자 계획은 요원한 상태다.

최근에는 오랜 기간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맡았던 상가건물에 임대계약 해지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건물주는 노후건물을 철거한다는 방침이지만, 상인들이 후속 생계수단이 없어 불안에 떨고 있다.

 

 

중정로 녹원빌딩 맞은편 상가건물의 경우도 건물주의 일방적 임대계약 해지방침으로 입주상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처럼 서귀포시 도심 상권 전체에 공동화 현상이 장기간 발생하면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바오젠거리, 지하상가 등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것과 한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 사이에 ‘관광은 서귀포시에서, 쇼핑은 제주시에서’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 정도다.

시민 일각에서는 최근의 건축경기 호황이 지역경제 전체에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도심상권의 공동화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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