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확장고도완화 혜택 논란에 이어
사업 둘러싸고 동홍주민 사이 불화까지 우려

■ 제주헬스케어타운 공사현장 입구.

녹지그룹의 동홍동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의료분야가 아닌 숙박업에 치우진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까지 발생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헬스케어타운이 숙박시설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는 지난 6월 녹지그룹이 숙박시설을 늘리는 사업변경 계획안을 서귀포시에 제출하면서 불거졌다. 숙박시설 용지 5만 4603㎡를 확대해 콘도, 호텔 각 1동을 늘리는 내용이다.

애초 휴양콘도를 건설하는 계획이 있음에도 더 확장하는 방향에 많은 시민사회 단체 및 시민들은 헬스케어타운 사업이 의료산업단지 조성이 아닌 호텔, 콘도개발로 변질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서귀포시는 변경 계획을 승인하면서 사업시행자는 힐링타운내 휴양콘도미니엄 착공시 R&D센터도 함께 착공하도록 해야 한다는 부대조건을 달았고, JDC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센터까지 유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0월 18일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가 헬스케어타운 내 호텔, 상가 높이 상한선을 15m 이하에서 20m 이하로 높이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통과하면서 우려가 또다시 높아졌다. 제주환경운동연합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제주도당까지 나서서 특혜시비 우려를 제기하는 등 녹지그룹과 제주도를 향한 도민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 헬스케어타운 사업 부지 인근 도로에 걸린 현수막.

여기에 사업을 둘러싸고 일부 지역주민의 불만 또한 여전한데다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진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동홍동 2통 발전위원회는 지난 4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녹지그룹 사업장 공사로 인해 어미돼지 임신율이 감소하고 새끼돼지가 사산하는 등 축사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공사장 내 봉분 훼손, 마을 저류지 범람 등을 문제 삼으며 사업자의 해결을 촉구했다.

이 같은 입장은 현재까지 변함이 없는 상태다. 오히려 한 발짝 나아가 사업장 주변 및 마을 곳곳에 녹지그룹과 JDC를 비판하는 현수막(사진)을 걸고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동홍동 2통발전회가 남주고 사거리에 게시한 현수막.

특히 최근 들어 마을회, 2통 발전위원회 등 주민 사이에 의견충돌이 있다는 의견까지 언급되고 있다. 녹지그룹이 10월 14일부터 17일까지 동홍동, 영천동 주민을 대상으로 중국 방문 행사를 실시하면서, 동홍주민 10명 가운데 2통 주민 5명이 참여했지만 2통 발전위원회나 청년회 관계자는 불참한 사실에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일각에선 녹지그룹이 동홍동 전체를 아우르는 현실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갈등해소에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구체적인 협의까진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전체 면적의 3/2에 해당하는 153만 9013㎡에 총 1조원을 들여 휴양콘도, 의료R&D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1차 사업으로 휴양 콘도를 내년까지 완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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