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안덕면 서광서리 ‘별난가게’
서광목장조합 모태, 정직한 생산-착한 소비 지향

 

 

▼ 서광서리 목장조합 모태로 설립

제주의 중산간에 위치한 안덕면 서광서리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드넓은 목장지대를 거느린 서광서리에는 삼동나무 열매인 삼동이 풍부했고, 매년 4~5월이면 고사리를 캐러 인근 산과 들이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예로부터 물이 귀해 주민들은 예닐곱이면 물허벅을 지고 다녔고, 눈이 시리도록 밤하늘 별빛이 아름다운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이다.

고장 난 시계처럼 옛 모습을 지닌 서광서리가 최근에는 꿈과 희망에 부푼  ‘미래의 땅’으로 성큼 발돋움하고 있다. 마을 중심부에는 신화역사공원 기반공사가 한창이고, 오설록 티뮤지엄과 서광다원에는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인근에는 영어교육도시가 조성되고, 평화박물관과 소인국테마파크, 노리매 공원 등 다양한 관광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런 서광서리에 지난 8월24일 서광마을주식회사(대표 이정근)에서 별빛 이야기가 있는 마을공동체를 내걸고 ‘별난가게’가 문을 열었다. ‘별난가게’는 서광서리공동목장조합에서 조합의 안정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하고 서광마을의 교육과 복지증진을 위해 개관했다.

지난해 4월 서귀포시 농촌체험마을 사업대상자로 선정되고 지난해 10월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커뮤니티 비즈니스(마을공동체 사업) 제1호점에 선정됐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12월 서광서리 공동목장조합의 전액 출자에 의해 서광마을(주) 설립인가가 이뤄졌다.

서광마을(주)이 야심차게 시작한 첫 사업인 ‘별난가게’ 개관에는 총 1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서광서리목장조합에서 8억5000만원을 투자했고, 서귀포시 2억원, JDC가 1억5000만원을 각각 지원했다.

 

 

 

▼주민들이 생산한 농‧특산물 판매 

‘별난가게’는 서광서리 목장조합 부지 4800㎡에 295㎡규모의 건물 2개동으로 이뤄졌다. 현재 1개동 건물 내에 농‧ 특산품 판매장, 관광편의점, 커피숍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서광리 주민 6명이 가게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별난가게’는 정직한 생산과 착한 소비를 통해 마을주민들에게는 안정적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해 함께 행복한 지역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취지에서 개관당일 축하 쌀 70포(250만원 상당)는 안덕면 복지위원협의체가 발굴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개관당일 판매수익금 25만원 전액도 안덕중학교 불우학생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이정근 서광마을(주) 대표.

 

‘별난가게’는 신화역사공원 부지 내에 내년 상반기 개관예정인 항공우주박물관 정면 맞은편 도로에 위치해 있다. 현재 4차선 도로 확장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항공우주박물관과 가까운 데다, 별빛 반짝이는 서광서리 마을의 특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싶어 가게이름을 ‘별난가게’라 지었다. 실제 서광서리에는 남송이 오름, 불칸디, 소로기촐리, 속골야개 등 제주어로 된 지명에서 보듯 마을 곳곳에 귀가 솔깃한 이야깃거리가 널려 있다.

이정근 서광마을(주) 대표는 “서광서리 목장조합은 어떠한 난관과 시련도 극복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과 유능한 인적자원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별난가게’ 운영 과정에서 1~2년은 적자를 감수할 도 있으나, 320여명의 목장 조합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마을과 더불어 50년~100년 후의 미래와 커다란 숲을 바라보며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삼동빙수, 빙떡 등 향토음식 시판  

현재 ‘별난가게’의 커피숍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 등을 주원료로 커피와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동열매의 주산지답게 삼동을 재료로 한 삼동빙수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손꼽힌다. 곶자왈 지대의 서광리 삼박구석 일대에서 많이 열리는 삼동 열매는 해독작용,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

 

삼동 빙수.

 

아울러 블루베리 빙수, 녹차 빙수도 인기 높은 메뉴다. 동네 할망으로부터 제조기술을 전수받아 제주전통 음식인 빙떡도 관광객들에 시판하고 있다.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브리또 음식도 선보이고 있다. 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한우 비프 브리또, 치킨 브리또, 허니 브레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농특산품 판매장에는 노지감귤 한라봉 천혜향 등 감귤류와 참깨, 콩, 팥, 보리, 녹두 등 잡곡류, 고사리, 토종꿀 등을 판매하고 있다. 모두 지역주민들이 친환경 농업방식으로 직접 생산한 제품들이다. 지역주민들이 수매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종류의 농산물이 풍성하게 매장에 선보일 전망이다.

 

빙떡.

 

이외에도 인근 한경면 돌담공방에서 제작한 인물 캐릭터와 명화 아트상품을 비롯해 허브제품, 감귤초콜릿 등 특산물이 위탁 판매되고 있다.

토담공방 제품들.

‘별난가게’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이어지는 교통요지에 위치한 데다, 주변에 관광명소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내년 상반기에 항공우주박물관이 개관하게 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휴식과 쇼핑을 위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별난가게’의 모든 제품은 온라인(www.ssvill.com)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조만간 인터넷 홈페이지가 개설될 예정이다. 함께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주)서광마을에서 운영하는 ‘별난가게’가 특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문 및 문의는 010-4951-7222. 064-792-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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