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2014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청마의 해를 맞아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화합의 넘치며, 야생마처럼 꿈과 희망을 향해 힘차게 질주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지난 한 해는 사상최악의 가뭄과 소나무 재선충 재난 등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지역경제가 뚜렷한 회복기미를 보인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서귀포시가 전국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고, 가장 살고 싶은 중소도시로 선정되면서 인구 유입에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 새해에도 민관이 힘을 합쳐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를 거듭 기대한다.

갑오년에는 갑오경장과 5.16 쿠테타 등 역사적으로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던 해였지만, 올해에는 무엇보다 전국지방동시 선거가 제주지역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른바 제주판 3김 시대를 종식시켜야 한다는 도지사 세대교체론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지방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지난해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논란에서 보듯, 기초자치제 부활이나 행정시장 직선제 도입 여부도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갑오년 새해 첫 날 서귀포시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도지사, 교육감 출마후보 예정자를 비롯해 제주지역 기관단체장 대다수가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전현직 도지사와 출마 예정자들이 시민들과 새해 덕담을 나누면서도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모습이어서 지방선거 정국이 서서히 도래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방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편 가르기 폐단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아 눈길을 끌었다. 사회 지도층 스스로가 원칙과 정도를 지켜 도민들에 꿈과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참가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었다.

시민들은 지난 한 해 현직 시장의 선거법 위반혐의 발언에 따른 도중하차와 무려 3명의 행정시장 교체를 지켜보면서 착잡함과 소외감을 곱씹었을 터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그동안 시민들의 구겨진 자존심과 긍지를 되살려놓을 인물과 정책이 많이 나오게 되길 기대한다. 제주해군기지 사례에서 보듯 말로만 갈등해소가 아닌, 온 몸으로 사회통합에 앞장서는 인물이 부각되길 희망한다.

아울러 도의원 선거서도 세력 대결이 아닌 정책공약 대결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지역 언론도 이 같은 시민들의 기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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