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말 산업 특구에 지정된 것을 계기로 말 산업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말 중에서도 최고급 말인 '푸른빛이 도는 검정말' 청마(靑馬)의 해를 맞아 새해벽두에 날아든 말 산업 특구 지정이었기에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가장 진취적이고 활발하다고 하는 청마의 해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말 산업 특구에 지정되면서 도민들의 축사나 건배사 등에 청마가 단골메뉴로 떠오르고 있다.

 말 산업 특구지정에 따른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도민들 먼저 말 산업에 대한 의식을 새로이 정립하고 대표적 창조산업으로 육성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오랜 시절 승용으로 이용되던 말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앞둔 최근에는 선진국형 레포츠인 승마로 인기가 높아, 경마 중심의 기존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최근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문화관광 발굴 추세에 맞춰 제주의 헌마공신 김만일에 대한 재조명 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최근 제주지역 청년실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말 산업 특구 지정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주 최초로 정부에 의해 말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에 선정된 서귀포산업과학고는 최근 전문인력의 효율적 양성방안에 대해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교 측은 각계각층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 배출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귀포산과고에 이어 제주대에도 말 산업과 관련해 학부 과정은 물론 대학원 과정도 속속 신설되면서 전문인력 양성체계는 나름대로 구축된 셈이다.

 FTA 시대를 맞아 서귀포시의 생명산업 감귤산업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말 산업도 대체산업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말 산업은 국민건강에 기여하고, 자연을 보전하며, 농어촌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에 적합한 융복합 녹색산업으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청년실업을 해소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블루오션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말 산업에 대한 이러한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려면 도민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제주도를 한국 말 산업의 메카로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말의 고장’ 제주도에 마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함으로써 국내 말 산업을 견인하는 전진기지로 만들어야 한다. 말 산업 발전은 축산인들의 몫이라는 편협된 시각에서 벗어나, 제주의 대표적 향토브랜드로 육성하려는 도민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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