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서귀포시 신효마을 ‘귤향과즐 영농조합법인’
주민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뽕잎‧ 쑥 과즐도 시판 예정

 

귤향과즐 제조 모습.

 

‘귤향과즐’은 제주감귤을 소재로 전통 제조방식으로 만들어 낸 전통한과다. 신효마을 주민들에 의해 제품 생산‧ 판매가 이뤄지면서 지역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최근에는 전용 사업장과 판매장을 건립하고, 감귤 외에 뽕잎과 쑥을 재료로 한 과즐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귤향과즐은 쇠소깍과 더불어 효돈동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 제주전통 한과에 감귤즙 곁들여 
감귤주산지로 명성 높은 서귀포시 효돈동 신효마을회는 2009년부터 제주감귤을 재료로 전통한과를 만들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한 ‘제주형 6차산업 베스트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이 계기였다.

신효마을회는 지역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지역주민 스스로 감귤을 소재로 과즐 생산‧ 판매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1억28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효베스트마을 직판장을 건립하고, 신효생활개선회 회원들을 주축으로 전통한과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다.

쌀과 밀가루, 물엿 등으로 만든 과즐은 쌀이 귀했던 제주에서는 명절이나 제사 때에나 제수품으로 올릴 정도로 귀한 향토음식. 신효생활개선회는 마을에서 이어져 온 전통 제조비법에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곁들여 ‘귤향과즐’ 브랜드를 내걸어 과즐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춘 귤향과즐 작업장.

 

귤향과즐의 특징은 전통 제조방식을 따르면서도 과즐 반죽 과정에서 물 대신 감귤즙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서귀포의 명품 효돈감귤을 재료로 감귤즙을 곁들여, 과즐 맛과 향기가 한층 부드럽고 개운한 느낌이 들게 한다.

귤향과즐 브랜드는 제주출신 한글서예 대가 한곬 현병찬 선생의 친필로 만들어져 세련되고 품격 높은 이미지를 선보인다.

귤향과즐은 시판되자마자 맛이 좋기로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관광지와 농원, 재래시장, 농협매장 등으로 파고들었다. 관광객들 사이에도 올레길을 걷다 주전부리로 즐길 정도로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한 번 맛본 소비자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택배를 통한 재구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 고객들 입맛 사로잡아, 사업장 신축
귤향과즐은 첫 출시부터 소비자들에 높은 관심을 끌면서 신효마을에 새로운 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평소에는 6~7명의 생활개선회 회원들이 과즐 생산‧ 판매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명절 대목에는 제품주문이 빗발치고 있어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물론, 지역 어르신들 일손까지 빌리고 있다.

과즐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지역주민들은 감귤 수확철 외에도 연중 과즐 생산에 나서면서 새로운 일터를 얻게 됐다. 비록 넉넉한 수입은 아니지만, 용돈 이상의 수익이 생기면서 생활경제에 다소 여유가 생겨났다. 무엇보다 지역의 감귤을 소재로 부가가치 높은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귤향과즐 작업장과 전시판매장.

 

신효생활개선회는 사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과즐 판매에서 나온 수익금 일부를 소외계층 어르신들에 전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과 세계 7대 자연경관 전화투표에도 동참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지역사회에 되돌려주고 있다.

귤향과즐의 꾸준한 매출증가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신효동 관내 새로운 부지에 전용판매장과 전시장이 새롭게 마련됐다. 서귀포시가 공모한 제2단계 마을만들기   자립마을 육성지원 응모사업에서 신효마을회가 신청한 사업이 선정된데 따른 것.

그동안 귤향과즐의 수요증가에 비해 기존 시설은 비좁고 다소 전문화 되지 편. 하지만 귤향과즐을 처음 만든지 3년 3개월 만에 현대적 시설을 갖춘 쾌적한 작업공간이 갖춰지면서 과즐 생산과 판매에 새로운 날개를 달게 됐다. 1억6500만원(보조 9900만원, 자담 6600만원)이 투입돼 작업장과 저온저장고 등 갖춰졌다. 작업장 바로 옆에는 별도의 전용판매장도 들어서,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 뽕잎‧ 쑥 과즐 신제품 개발에 박차   
새로운 작업장과 판매장이 건립되면서 귤향과즐은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신효생활개선회에 이어 과즐 생산‧ 판매를 계속 맡고 있는 귤향과즐 영농조합법인(대표 오화자)은 작업장 신축을 계기로 귤향과즐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감귤 외에 제주에서 생산되는 뽕잎과 쑥으로 과즐이나 떡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쑥 분말로 만든 시제품.

 

이를 위해 영농조합 측은 그간의 귤향과즐 제조경험을 토대로 뽕잎과 쑥을 말린 뒤 분말형태로 만들어 뽕잎 과즐과 쑥 과즐을 만들어냈다. 최근 열린 시식회에서 이들 제품을 맛본 향토음식 전문가들은 맛과 향기가 매우 우수하다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뽕잎과 쑥에는 당뇨병과 혈압 완화,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높은 성분이 함유돼 있어 새로운 웰빙식품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영농조합 측은 최근 감귤과 뽕잎, 쑥을 재료로 한 3종의 과즐을 하나로 엮어, 소포장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도가 추진 중인 디자인 공모사업 대상에 선정된다면, 올 하반기부터 3종의 과즐이 고객들에 선보이게 된다. 또한 다양한 과즐이  낱개 형태로 소포장 판매되면서 소비자들에 선택의 폭을 넓혀주게 된다.

 

오화자 대표.

 

오화자 대표는 “앞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다양한 과즐제품이 대도시 백화점이나 공항 ‧ 항만 등에 진출함으로써 제주 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