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저장 코팅 신기술 개발

감귤저장기술 과학화 전기 마련 생산량에 따른 출하조절도 가능감귤의 저장기간을 기존방식보다 1개월 이상 연장할수 있는 기술이 개발돼 제주감귤 유통의 새로운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90년대 보편적으로 이용해 오던 상온저장과 저온저장 방식에서 저장기술이 한층 더 과학화되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플러스생활복지연구소(이사장 신구범, 소장 한태만)와 감귤저장 신기술연구팀(양용준 상명대 산업대학장, 박현진 고려대 생명공학원 교수)은 지난 24일 감귤 선도유지, 광택저장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신기술은 일종의 피막 코팅저장제로 광택효과와 함께 감귤의 신선도를 유지시킨 상태에서 1백일이상 저장 가능하도록 하는 처리제로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자연추출물로 만들어졌다. 피막코팅저장제를 실용화 할 경우 4월초까지 저장성을 확보할 수 있어 출하조절을 통한 유통량 확대가 가능, 기존보다 15만t 정도의 감귤을 더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간이창고에서 상온저장을 하고 있는 현재의 감귤저장은 2월하순부터 외부온도의 상승으로 썩거나 품질이 떨어진 감귤을 출하할 수밖에 없지만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상온저장고에서도 신선도 유지와 광택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생리작용 억제로 높은 유기산과 고당도, 경도를 유지할 수 있고 부패과 발생시 인접과일로의 전이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와 함께 기존 수입왁스 대체효과까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인체에 해가 없어 검역절차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선박수송기간동안 신선한 상태로 저장이 가능, 감귤 수출의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될 전망이다.■연구과정과 성과양용준교수와 박현진교수 연구팀은 피막코팅저장제의 실험실 개발을 거쳐 본사의 검증하에 지난해 12월 11일부터 강부일(표선면 표선리)와 김을인(남원읍 남원리)씨 농가를 대상으로 실용화를 위한 코팅처리 현장실험을 4개월간 실시했다.김을인씨는 2종류의 피막코팅 저장제로 처리한 감귤과 기존 왁스(카나우바)처리 감귤, 무왁스처리 감귤등 4종류로 분류해 상온과 저온저장을 실시했다. 강부일씨도 2종의 피막코팅 저장제 처리와 무왁스 처리 2가지 방법으로 감귤을 상온저장고에 저장했다.지난 3월 말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색도와 당도, 유기산, 경도 및 관능검사를 한달 간격으로 분석한 결과 당도변화는 왁스처리와 무처리 감귤은 저장 60일을 기준으로 최고당도치를 보이다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피막코팅처리감귤은 저장 90일 이후 당도 감소현상을 나타냈다. 저온저장감귤도 코팅처리 감귤은 1백20일까지 당도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장기저장시 숙성기간을 연장시켜 고당도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상온 및 저온저장한 감귤의 유기산 함량은 피막코팅처리감귤이 저장 1백20일까지 함량이 가장 높게 유지돼 코팅처리에 의한 호흡억제작용으로 유기산 분해가 억제된 것으로 판단됐다. 반면 무처리구와 왁스처리감귤은 저장 1백20일째는 시장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곰팡이 전이여부를 판단한 결과 일반감귤은 부패과의 곰팡이가 옆 감귤로 전이된 반면 피막코팅처리 감귤은 2,3차 측정시까지도 전이가 안돼 곰팡이 전이 억제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결과를 보면 일반감귤과 왁스처리 감귤은 저장 3개월 후에는 시장성이 없지만 감귤 저장에 앞서 피막코팅을 할 경우 일반감귤보다 외관품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일반저장보다 저온저장시 약 90일 정도, 상온저장시는 60일 정도 시장성을 연장시킬수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광택이나 곰팡이 발생억제에 있어서도 기존 왁스제보다 효과가 뛰어나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높일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 저장해도 경도와 산도, 유기산 함량을 높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어 감귤소비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기대효과상명대 양용준교수는 최근 미국 및 유럽에서는 과실류에 기능성코팅제를 사용, 이들의 호흡률을 조절해 수개월까지 품질의 변화없이 저장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기능성 코팅제를 이용한 저장법은 가스투과 조절능력과 항균, 항산화 및 에틸렌 흡착능력이 있는 코팅제로 과실류 표피에 코팅해 호흡률과 부패율을 조절하는 것이다.감귤의 경우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작물이지만 새로운 저장과 유통기술이 요구되는 데는 감귤이 기후와 재배기술, 그리고 정책적 판단에 의해 항상 일정량의 감귤을 생산할 수 없고 또한 매년 생산과 수요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수입다변화로 인한 감귤산업의 위협도 새로운 저장유통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코팅신기술을 농가에 적용할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음해 4월까지 저장성을 확보할수 있는 출하조절 처리제로 효과가 기대된다.3월에 접어들면 품질이 2월보다 급격히 떨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감귤을 12월 생산시점의 품질과 비슷한 상태로 유지시킨다면 현재의 소비량을 훨씬 증대시킬수 있다. 품질이 떨어진 감귤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구매하지 않는 현실에서 고품질이 높은 가격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과잉생산된 감귤물량을 소비시장이 요구하는 수요에 맞춰 적절히 공급량을 조절해 가격을 일정수준 보장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교수는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수확된 농산물의 저장수명 연장을 위해 생화학적, 미생물적, 기계공학적, 그리고 분자생물학적 방법으로 발전시켜 왔다며 저장 유통기술의 신선도 유지는 재배한 작물의 가치를 2배까지 증대시킬수 있다”며 “이번에 개발된 코팅 신기술은 고품질 유지와 저장기간 연장으로 감귤의 상품가치를 제대로 높일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226호(2000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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