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책읽는 서귀포, 칠십리 책방>아홉번째 책
세계는 왜 싸우는가?

김영미 세계 분쟁 지역 전문 PD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분쟁의 진실 『세계는 왜 싸우는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이라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나며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있는 나라들의 분쟁의 역사, 원인과 상황 등을 쉽고 간결한 문장으로 풀어낸 책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이에 껴 고래 싸움의 ‘새우’ 신세가 된 레바논, 마약과 납치가 횡행하는 콜롬비아, 미국이 왜 있지도 않은 대량 살상 무기를 내놓으라며 이라크를 침공하고 빈 라덴을 잡겠다며 아프가니스탄을 전쟁터로 만들었는지 등 그동안 신문의 국제면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악순환을 거듭하는 전쟁, 독립, 석유와 영토 등 자원을 중심으로 한 싸움, 민주주의 4가지 주제로 나누어 총 4장으로 구성했으며, 각 장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총 AK-47 등 분쟁에 관련된 확장된 상식을 곁들였다.

 

안재홍(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 이하 ‘안’)=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권순욱(이하 ‘권’)= 현재 서귀포시내에서 이비인후과 원장을 하고 있는 권순욱 입니다. 제주의 인연은 공중보건의로 제주도를 선택한 것이 오랜 인연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대부분 도서지역으로 가게 되는데 저는 큰 섬을 선택했죠. 그래서 당시 남군 보건소에도 근무했지요. 현재는 올해 10년차 개원의입니다. 취미는 마라톤을 잠시 좋아했고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니 이제는 뛰는 것에서 걷는 것으로 바뀌었네요. 열심히 아름다운 서귀포를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안= 읽으신 책은 어떤 책인가요(책에 대한 소개/ 설명)

권= 2014년 서귀포시민의책 중에서 ‘세계는 왜 싸우는가?’를 읽었습니다. 우리가 때때로 국제뉴스를 통해서 듣게 되는 분쟁지역, 예를 들면 이라크, 소말리아, 레바논, 아프카니스탄, 쿠르드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에 관해 분쟁지역 전문 PD가 차분히 들려주는 낮은 목소리의 책입니다.

안= 책에서 지적하는 13곳의 분쟁 원인을 무엇이라고 밝히고 있나요.

권= 저자는 모두 종교적, 역사적, 민족적 원인이 각자 있지만 크게 보자면 4가지 원인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첫째 악순환을 거듭하는 증오의 굴레(레바논,아프카니스탄,파키스탄), 둘째 독립의 꿈과 거듭된 좌절(동티모르,체첸,카슈미르), 셋째 탐욕과 욕망이 부른 재앙(이라크,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시에라리온), 마지막으로 가난과 내전 그리고 유예된 민주주의 꿈(소말리아,콜롬비아,미얀마)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책에서 지도를 중심으로 각 국가의 면적, 수도, 인구, 종교를 보여주고 개략적인 역사가 정리되어 있어 분쟁의 원인과 과정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안= 첫 번째 분쟁지역을 레바논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지구촌에서 가장 시끄러운 곳으로 알고 있는데 현 상황과 그 원인이 무엇인가요.

권= 레바논의 수도는 베이루트입니다. 2005년 2월 14일, 시내 한 호텔 앞 도로에서 폭탄이터졌지요. 무려 450kg이 넘는 폭탄으로 당시 라피크 총리가 희생되었더군요. 우리나라 경기도 크기와 인구 380만의 레바논은 인접국가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으로 인해 중동의 동네북이 된 나라이죠. 이스라엘의 박해를 피해 탈출한 난민들이 레바논 국경을 끝없이 넘어왔고 이로인해 수없이 생겨난 팔레스타인 난민촌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라는 임시정부를 만들어 무장활동을 하게 된 것이죠. 결국 어려운 처지의 난민을 받아준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분쟁의 원인이 된 것이죠. 점점 난민촌으로 인해 레바논의 치안이 불안해지고 심지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쪽의 공격을 받게 됩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 된 것이죠.

안= 레바논 편에서 보면 마지막 문단 제목이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만난 의사’입니다. 중동의 화약고인 레바논에서 활동하는 의사는 무엇을 그 현장에서 무엇을 말하고 싶어 했나요.

권= 레바논 남부 시돈에 만들어진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활동하는 의사가 한 분 있습니다. 레바논 사람이죠. 시도 때도 없이 벌어지는 총격전으로 인해 작은 병원 건물은 온통 총알 자국으로 벌집이 되어 있답니다. 물론 환자들에게 돈도 한 푼 받을 수 없지요. 그는 “가난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어디서 돈이 나서 치료비를 낼 수 있겠어요? 나는 국제 구호단체에 구걸을 하러 다니거나 동료 의사들에게 애걸하여 약품을 얻어 옵니다. 내가 환자를 볼 수 있게 숨을 쉬는 것만도 감사하지요”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가장 인상 깊은 그의 말은 “레바논이 전쟁 중이라 해도 사람은 살아야지요. 아이들에게 예방접종도 해야 하고요. 나는 이스라엘이고 팔레스타인이고 따지고 싶지 않군요. 사람이 살아야 싸우기도 하는 것 아닙니까. 난 최소한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의사니까요” 라고 대답했더군요. 같은 의사로서 깊은 울림이 있었지요.

안= 분쟁지역 하면 우리는 중동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아프카니스탄’이죠. 그런데 나라 이름에 ‘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이 많던데요.

권=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이렇게 7개국입니다. 그런데 이 국가들은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이죠. 국가명에 ‘스탄’이라는 접미어가 붙은 것은 인도-페르시아 어인 'stanam'에서 나온 말로써 ‘땅 혹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 '우즈베키스탄'은 '우즈벡의 땅', '투르크메니스탄'은 '투르크인의 땅’이란 뜻으로 그 지역에서 가장 강성했던 민족의 이름을 따서 국가명을 정한 것입니다. 마치 ‘랜드(land)’라는 이름이 붙은 잉글랜드, 폴란드, 핀란드, 네덜란드와 같은 의미이죠.

안= 뉴스를 통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분쟁지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입니다. 그들의 분쟁 원은 무엇인가요.

권= 이스라엘의 역사는 서기전과 후로 나누어 말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원후 당시 지중해를 다스리던 로마에 항거 운동이 일어났지요. 이 반로마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로마가 직접 공격을 하게 됩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로마군 대장 티투스에 의해 유다의 마지막 요새였던 마사다가 붕괴(70년) 됩니다. 이후 이 땅의 주인이었던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아시아 및 유럽 각지로 흩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그 땅에 들어와 살던 사람들이 결국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죠. 1917년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 중에 벨푸어 선언으로 유대인 국가 건설을 약속하죠. 물론 영국은 동시에 오스만제국 내의 아랍인에게도 똑같은 약속을 하게 됩니다. 한 지역에서 두 국가의 독립을 약속한 것이죠. 이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오랜 분쟁의 원인이 됩니다. 영국은 2002년 ‘벨푸어 선언은 명예롭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우회 사과했으나 벨푸어 선언으로 인해 양국 간에 벌어진 증오와 피흘림이 겨우 3문장으로 해결 될 수는 없는 것이죠.

안= 이스라엘에서 장벽을 세워서 팔레스타인을 고립하는 뉴스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 장벽은 무엇인가요?

권= 분리장벽은 이스라엘이 계속되는 팔레스타인의 저항으로 안전을 위협 받자,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요르단강 서안의 경계 지역에 콘크리트와 철조망으로 730km에 이르는 장벽을 설치하죠. 물론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와 마무 협의도 하지 않고 장벽을 만들었죠. 국제사법재판소는 이 분리장벽이 불법이라고 판정했지요. 이어서 국제연합총회에서도 분리장벽을 반대하는 결의가 채택되었지요. 이스라엘이 분리장벽을 설치하게 된 이유는 있습니다. 그것은 자살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이렇게 당할 수 없다는 최후의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심한 출입국관리가 바로 이스라엘이죠. 이스라엘 곳곳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침마다 검문소에서 길게 줄을 서고 검문을 당하고 있죠. 이게 현재 이스라엘의 모습입니다.

안= 분쟁지역은 다른 곳에도 있지요. 소말리아는 어떤가요.

권= 우리는 2011년 1월에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를 당해서 깊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 석해균 선장의 재치와 청해부대의 성공적인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선원들을 전원 무사히 구출해냈는데요. 소말리아의 문제는 우리가 알듯이 굶주림으로 인해 국민이 해적이 된 나라입니다.

안= 저자인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는 이 책을 통해서 결국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권= 책을 쓰게 된 동기를 프롤로그에서 밝히고 있더군요. 그녀는 하나밖에 없는 아이의 엄마로서 1년 중 평균 9개월가량을 외국에서 보내야 했지요. 그래서 늘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미안함과 엄마가 바쁜 이유를 틈틈이 현장에서 메모하여 정리한 책입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만나는 우리 청년들이 해외여행에는 적극적이지만 국제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하네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UN도 해결하기 어려운 국제문제에 대단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관심을 갖자는 호소로 생각이 되었지요.

안= 분쟁지역에서 무력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어떤 단체들이 있나요.

권= 대표적인 단체가 ‘국경없는 의사회’와 여러 국제 구호 단체1들이 있지요. 제주도 의사회도 각 병원에서 모금한 돈을 후원하기도 하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의 분단상황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가요.

권= 그나마 우리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분쟁지역은 종교문제가 개입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한반도 상황은 그래도 종교적 갈등상황은 아니기에 희망을 보았습니다. 다만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강대국의 영향으로 다자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이네요.

안= 갈등과 분쟁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권= 제가 평소에 잘 사용하는 말인데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지점에서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진솔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 다르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입니다. 가치관도 다르고, 기호도 다릅니다. 그래서 선택도 다르지요. 인생의 경험도 다르기에 일의 우선순위도 다르지요. 이렇게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흔히 하는 말처럼 역지사지(易地思之)을 취하는 태도는 우리가 함께 평화를 누리는 첫 단계가 아닐까요. 그리고 자신의 의견만 말하는 태도는 결국 소통하지 않겠다는 ‘자기선언’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저 역시 아내와 대화할 때에 힘든 경우도 있더군요.

안= 평소에 책읽기는 어떻게 하시나요.

권= 별로 책을 읽지 않는 의사라서(웃음) 그렇다고 서귀포시 평균을 깎아 먹지는 않습니다.저는 6.7.8월에 열심히 읽지요. 그 이유는 그 때가 병원 비수기라서 시간 여유가 있지요. 특별한 분야를 정하지는 않고요. 그때 그때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읽습니다. 이제 6월이니 서귀포시민의책을 읽어 볼까 하네요.

안= 서귀포시민의책읽기를 위해서 좋은 아이디어 혹은 의견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권= 선정된 서귀포시민의책이 다양하더군요. 예를 들어 봄에는 시집을 주로 홍보하고 여름에는 가벼운 소설을 추천하는 거죠. 책읽기 행사와 책의 주제, 시기를 연관하여 홍보하여 주시면 손이 가지 않을까요.

안= 나에게 책이란

권= 여름날의 또다른 만남과 휴가이다

1. 국경없는의사회(MSF)

국경없는의사회 (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로서 70여개 국에서 분쟁, 질병, 영양실조, 자연 재해, 인재에 고통 받는 사람들과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긴급 구호를 실시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 나이지리아 내전으로 발생한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의사와 언론인이 힘을 합쳐 설립했다. 이들은 긴급 의료 구호에 초점을 맞추고, 사람들이 고통 받는 원인에 대해서 알리며,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구호 활동을 벌일 수 있는 독립 기구를 설립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전세계 70여 개국에서 30,00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28개 사무소에서 현장 활동가를 모집하고 후원금을 모금하며, 5개 운영 센터를 통해 현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2.유엔난민기구(UNHCR)

유엔난민기구는 전세계적으로 난민을 보호할 임무를 부여받은 UN이다. 1949년 12월 3일 유엔총회에서 창설된 UNHCR은 난민을 보호하고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치를 주도하고 조정할 권한을 부여받았다. UNHCR의 활동은 난민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는 데 주요 목표를 두고 있다. 누구나 비호를 신청할 권리를 누리고, 자발적 본국 귀환, 현지 동화 혹은 제3국 재정착의 방법으로 다른 나라에서 안전한 피난처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UNHCR 은 앞장서고 있다.

3.유엔아동기금(UNICEF)

아동의 보건, 영양, 교육에 대한 각국의 노력을 지원할 목적으로 창설된 국제 연합의 상설 기구. 1946년 전쟁 피해국 아동들의 구제를 목적으로 총회의 결의에 따라 결성된 ‘국제 연합 국제 아동 긴급 기금’에서 유래한다. 주로 개발도상국 아동들에 대한 원조를 행하여 왔다.

4.월드비전(WORLDVISION)

1950년 한국 전쟁으로 고통받는 한국인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밥 피어스 선교사와 한경직 목사가 처음 설립한 개신교 계열의 국제 구호 개발 기구이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목표는 "모든 사람, 특히 어린이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일하는 것(working for the well being of all people, especially children)"이다. 6대륙 모두에서 일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구호재단 중 하나로 2007년 현재 98개국 파트너십 전체의 예산은 2억 6천만 달러이다.

5.굿네이버스(GOODNEIGHBORS)

굿네이버스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전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청에 부응코자 1991년 3월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국제구호개발NGO이다. 1996년에는 국내 최초로 유엔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NGO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협의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 받았으며, 지난 2007년에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와 관련한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아 새천년개발목표상(MDGs Award)을 수상하였다.

‘2015년 서귀포시민의책’을 읽고 독서대담을 하고자 하는 분은 위원회로 전화(760-3675) 주기 바랍니다. 정리․사진 류정숙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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