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남원읍 ‘서귀포시 귀농귀촌협동조합’
사랑의 감귤 보내기· 도농 경제교류 활성화 앞장

‘서귀포시 귀농귀촌협동조합’은 남원읍에서 제2의 삶을 꿈꾸는 귀농귀촌인과 도시 이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경제활성화와 도·농간 경제교류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감귤보내기, 친환경 농수축산물 꾸러미 사업, 제주해녀 문화콘텐츠 개발 등으로 제주의 잠재가치를 널리 알리면서 벌써부터 전국 협동조합의 우수사례가 되고 있다.

 ▲ 남원 북클럽 동아리가 창립 모태 
감귤 주산지 남원읍은 따뜻하고 풍요로운 고장이어서 최근 귀농귀촌의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남원읍에는 고등학교는 물론 서점이 한 군데도 없는 데다, 문화시설도 변변치 못해 귀농귀촌인과 도시 이민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에 남원읍에 정착하게 된 귀농귀촌인과 영화인·건축가·사진작가 등 다양한 계층의 도시 이민자들은 문화적 갈증을 채우려 자연스레 제남도서관에 모여들었다. 이들을 중심으로 3~4년 전 독서와 토론을 통해 제주의 역사문화를 배우고 제주를 더욱 가깝게 이해하고자 남원 북클럽 독서동아리가 결성됐다. 남원 북클럽은 이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현재는 회원 수가 60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전국 독서동아리 우수사례에도 선정될 정도로 활발한 독서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독서 회원들을 주축으로 이주민과 지역주민의 만남을 통해 남원읍을 제주 정착문화의 대표 사례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구체화됐다. 이에 회원들은 최근의 시대조류인 사회경제적 가치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결성키로 뜻을 모았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조합원 데이’를 운영하면서 6개월에 걸쳐 협동조합 아카데미 강좌를 수료했다. 이어 안전행정부로부터 마을기업 인증을 받고, 지난해 7월 ‘서귀포 귀농귀촌협동조합’(대표 안광희)를 결성하기에 이르렀다.

‘서귀포 귀농귀촌협동조합’은 아름다운 제주를 닮은 공동체, 다음세대를 이어가는 마을기업을 표방하며 대표 브랜드로 ‘제주살래’(www.jejusallae.com)를 탄생시켰다. ‘제주살래’는 ‘제주에 살겠다’ ‘제주에 살아 볼래요’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 사회경제적 가치실현 위한 4대 사업  
 ‘서귀포 귀농귀촌협동조합’은 크게 경제공동체, 생활공동체, 문화공동체, 교육공동체 등 4대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30~40명의 조합원들은 제남도서관을 중심으로 사무실과 공동작업장, 감귤선과장 등을 갖추고 마을기업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제공동체 사업은 ‘사랑의 감귤’ 공급사업. 조합원들은 서울시의 3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마을공동체, 많은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사랑의 감귤’을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의 가치와 의미에 동참하는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함께 자신이 구매한 감귤가격의 1/10을 사회복지시설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비지정 기탁에 동참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이번 사업을 통해 평소 제철 과일을 접하기 힘든 소외계층들에 사랑을 전달함으로써 ‘따뜻한 제주감귤을 뜨거운 사랑입니다’라는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감귤 선과장이 휴식에 들어가는 시기에는 생활공동체 사업으로 꾸러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서 생산되는 청정 채소와 친환경 농수축산물, 참기름 등 가공품을 대도시 소비자들에 제공하고 있다. 대도시 출신 조합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현재 서울시에만 30여 시민사회단체 회원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아파트 부녀회에서도 단골고객이 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은 최근 원예교실을 통해 기초지식을 배운 뒤 공동 텃밭도 운영하면서 정서순화 취미생활과 더불어 친환경 먹거리 생산에 동참하고 있다.

 

 

문화공동체 사업으로는 제주 해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 아래 ‘그림 그리는 해녀’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3개월 동안 남원리 해녀들을 대상으로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이번 영상물은 6개 언어로 번역돼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돼 제주해녀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남원읍 관내 17개 마을을 순회하며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단편 독립영화와 인기 애니메이션 등을 저녁시간 대에 상영하는 청춘극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낚시· 자전거· 오름 등반 등 취미활동도 공유하고 있다.

교육공동체 사업으로는 기존의 제남도서관과 연계한 남원북클럽 독서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 마을여행사 설립· 마을신문 제작 계획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올해 처음 전국 규모로 실시된 사전투표제에 동참하기 위해 조합원들은 지난 31일 남원읍사무소에서 투표에 참가했다. 조합원들은 투표 당일에는 개표 방송을 함께 시청하고 토론을 즐기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정치참여로 제주의 아름다운 미래건설에 동참할 예정이다.

지역주민들 못지않게 남원읍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각별한 조합원들은 전국 최초로 마을단위 여행사를 설립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물영아리를 비롯해 머체왓·사라오름·이승악·농업생태원 등 숲과 나무가 풍부한 지역특색을 살려 ‘힐링 아일랜드’를 내걸어 여행상품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제주전통 포구와 헌마공신 김만일 유적지 등을 소재로 서귀포시가 이중섭 거리 일대에 추진 중인 휴양예술 특구와 연계해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방침이다. 남원읍 관내에 들어선 생물종다양성연구소, 감귤가공공장, 국가태풍센터, 감귤명품화사업장 등을 활용해 감귤초콜릿·감귤맥주 체험 프로그램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관광객들에 남원읍의 숨은 매력을 홍보하기 위해 마을신문을 제작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안광희 대표는 “남원읍에서 만난 인연으로 맺어진 조합원들끼리 ‘느슨한 연대’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체육관로 187, 전화 (070) 8808-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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