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초대 서귀포시장에 현을생 시장이 8일 취임했다. 현을생 시장은 제주도 최초의 여성 출신 시장이란 점에서 벌써부터 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 시장과 함께 제주시장에는 시민사회 운동가 출신의 이지훈 시장이 임명되면서 원희룡 도지사의 파격적 인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현 시장의 시장 취임을 계기로 서귀포시에도 여성 간부 공무원 배출이 더욱 늘어나길 기대한다.

 현 시장은 여성 공무원이란 관점을 벗어나, 40여년 동안 제주시와 도청에서 공직생활을 해 온 베테랑 공무원이다. 지난 민선 5기 도정에서 정치적 이유로 한 동안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쓰레기 집단민원 처리과정에서 뚝심과 추진력을 발휘함으로써 그간의 설움을 날려 보냈다. 원희룡 도정이 내세운 선거공신과 편 가르기 배제에 적합한 행정시장이란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 시장은 서귀포시 출신임에도 서귀포시에서 공직 경험이 없어 앞으로 시정업무 파악이 선결과제다. 그럼에도 현 시장은 평소 강단 있고 소신 있는 업무추진에다 문화예술에 각별한 조예가 있어 서귀포시 행정전반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 시장 스스로 여성이 아닌 일로서 평가를 받고 싶다는 발언에 걸맞게 마지막 공직이란 자세로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 드린다.

 현 시장은 시장 취임의 기쁨에 앞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지난 8년간 민선 도정에서 7명의 행정시장이 거쳐간 사례를 거울삼아, 도지사의 눈치보기에서 벗어나 시민의 편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원희룡 도정에 제시한 ‘더 큰 제주’를 위해서도 추락을 거듭해 온 행정시 위상과 시민들의 자존심을 한껏 드높이는데 앞장서길 바란다.

 서귀포시 최대 현안인 교육·복지·의료 불균형 문제 해소에도 적극 대처할 것을 당부 드린다. 시민들과의 열린 소통으로 행정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시민들과 협치를 통해 쌍방향 행정이 진행되길 바란다. 아울러 그동안 사회의 한 켠에 밀려난 여성과 장애인, 소외계층 문제에 대해서도 따스하고 섬세한 손길을 내뻗쳤으면 한다. 무엇보다 원희룡 도정과 현 시장은 항상 서귀포시 출신인 점을 명심하고, 한동안 정치 소외감에 빠져 있던 시민들에 새로운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서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